간호사일기

속초바다를 바라본다.

by 오연주

햇볕이 따갑게 몸에 닿는다.

파도와 하늘.바다에 부셔지는 그 뜨거움이 나에게도 남겨진다.

바다는 그냥 바라보는게 좋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스치는 짠내나는 바람도 즐긴다.

책한권을 읽으면서 속초바다의 손짓이 느껴진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다 푸르른 색이어서 행복하다.

대화를 나누는 듯 속삭이는 바다와 나

귓가에는 음악들이 들리고 리듬타는 난 즐겁다.

소리를 듣고

냄새로 맡고

바람으로 느끼고

햇살에 담긴 행복의 메세지를 마음에 담는다.

어떤 것에 몰두할 수 있음이 좋다.

고즈넉한 시간을 만끽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나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세상을 사는게 늘 힘든 것은 아마도 내 삶을 주인공으로 살 수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내편이 없이 버거워서 아무곳에나 주저앉고 싶을 땐 버텨보지만 늘 세상에 끌려간다.

버스정거장에 못내리고 지나가듯이 그냥 일에 치여가도 누구하나 쉬라고 하질 않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직서를 낸건 내가 살기위해서였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다.

바다가 생각났고 부산 해운대.그리고 속초해변에 왔다.

발바닥이 붓도록 걷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바다를 마주하고 앉아있다.

눈속에.마음에 담긴 모습들이 내겐 보물상자처럼 힘이 되리라.

움추렸다가 몸을 펴면 훌쩍 떠오를 수 있으니까.

잠시 쉰다고 인생이 큰일이 생기진 않는다.

다만 숨고르기를 할 때가 언젠지를 아는게 나이먹음이 주는 장점이다.

내편이 많지 않아도 된다.

지금 지인들만으로도 충분하다.

바다야.

또 올께.

그때도 포근하게 안아줄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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