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비처럼 스며들다.
by
오연주
Sep 6. 2022
신문지를 물이 있는 곳에 놓으면 금방 물을 흡수한다.
태풍이 북상중이라는데 우산을 쓰고도 빗물에 다 젖었다.
사람은 그렇다.
비처럼
스며든다.
30년이 넘어서 이젠 가족까지도 다 아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나에게 스며들어있다.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모습을 뽐내면서 말이다.
내가 젖은 건지.
상대방이 젖은 건지 모르지만
세상살이에 큰 버팀들이 되어준다.
젖은 종이를 몇장 겹치면 무거운 걸 들 수 있듯이
늘 비처럼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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