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일기

나이트를 처음 했던 그 때

by 오연주

간호사는 3교대 근무를 한다.

D/E/N

근무가 남들과 다르기에 처음 간호사를 시작했을 때는 친한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특히 나이트를 하면 일하러 가기 전에 충분하게 잠을 자는데도 일하는 동안은 긴장을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되면 급속하게 피곤하다.

퇴근시간이 되면 피곤함은 극에 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자리를 구하던 중에 월계동 근처에 중환자실에서 나이트 keep했었다.

5일동안 나이트를 하고 2일은 쉬는 패턴이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1시간이 걸리는데

너무 졸려서 어디든 기대어서 졸면서 집까지 오다가 역을 지나친 적도 있었다.

지금 하는 나이트는 그 때에 비하면 익숙해져서 일하기는 수월하나 체력적으로 쉽게 지친다.

특수검진이라는 것을 하는데 나이트를 하는데 무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특수검진이 시작된 것이 8년 정도 전이라는 것이다.

산업 보건의의 질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이트 하시기에 나이가 많은 거 아니셔요?"

"아니요.별 무리 없는데요"

근무를 하는데는 특수검진이라는 것이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수 검진 문진표에 있는 문항마다 제대로 있는 그대로를 적어 넣으면 다 재검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3년에 한번 하는 근골격계 설문도 마찬가지이다.

간호사들이 갈 수록 퇴사를 하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형식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정작 현실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이 일하고 싶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