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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바다에서

by 오연주

맑은 하늘

파도 잔잔한 바다.

계단을 의자 삼아 앉아서 바다를 본다.

햇살이 부셔지는 바다표면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다.

나에게 내려쪼이는 햇살을

온전하게 즐긴다.

바다를 걷다가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바지와 오른쪽 발이 젖었다.

잔잔함에

그냥 방심한게 바다향을

바지에라도 묻힐 수 있었다.

굴곡진 인생을 적어가노라니

서글프고

아쉽고

아프기도 한 감정들이 나타난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내가 바램으로 가진 평범이

세상에서 젤 어려운 것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사람은 평생 뇌의 아주 작은 부분만

사용하고 죽는다고 하던가.

난 내가 가진 달란트를

얼마나 알고 쓰는 걸까?

그리고 나자신을 사랑할 수 있음을 알아도

온전하게 아끼고 있는가?

바다 앞에 앉으면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지금을 즐기리라.

바다.

하늘.

햇살.

나.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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