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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향기

by 오연주

살아가는 세상은 오감이 자극된다.

특히 향기가 좋다.

바다에서는 스미듯이 다가오는 파도와 짠내음.

하늘에서는 촉촉하게 적어가는 비냄새.

숲속에서 자연의 향내가 걷는 내내

마음에.옷에 담긴다.

책에는 종이향. 넘겨지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있다.

모교에 가면 학창시절의 추억들과 시간의 내음이 있다.

친구에게는 함께한 세월의 향기도 즐겁다.

향기는 느끼는 것이면서

나에게도 나는 것이다.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다시금 일어날 수 있음은

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기에.

더 많은 향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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