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하루가 다 배움터야

by 오연주

비오면 우산을 쓴다.

근데 좀 있다보면 비가 개인다.

돈이 아깝지만

우산은 쓸 데가 있는 물건이니까

그냥 날 토닥인다.

세상은 하루로 엮인다.

하나하나 작은 종이 조각처럼

앞으로든

대각선으로든

이리저리 맞춰가다보면

어느 순간

반듯한 정사각형

둥근 동그라미

긴 직사각형.

별모양이 된다.

하루를 살면서

귀로

머리로

감각으로 느껴지는

많은 배움들이 다 공부다.

두드리면서 걷는 돌다리는

튼튼하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고

바다는 짠내가 난다는 거

그리고 파도는 모래를 품고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

종일 듣는 라디오의 뉴스가 시간이 지나면

살이 붙여지고

결론이 명확해진다는 걸 알게 되는게

다 공부다.

스치는 바람냄새로

계절을 느낀다.

겨울냄새.여름냄새.

비냄새.눈냄새.

스치는 느낌들.

난 무료로 배운다.

모든 곳에서.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