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태풍

by 오연주

비바람.

물폭탄처럼 떨어지는 비가

우산을 치고는

부셔진다.

우산은 소용없는 듯이

옷은 젖고

잔잔히

비는 여운을 남기듯이

길도 물구덩이를 만들더니

창문에도 방울방울 남겨져 있다.

우산에 온 힘을 실어서

비와 바람을 맞서는 것은

모험 같았다.

덥고 후덥하지만

입추가 지나서

이젠 좀 선선해질꺼니까.

태풍이 지났다.

하늘은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상태.

개이려나.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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