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지친다.

by 오연주

힘이 들때 듣는 노래.

퇴근길 듣는 곡들이다.

늘 열심히 해도

가끔 난 뭘하나 싶다.

훌쩍 떠나고픈 충동들이

출퇴근길에 든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니까

또 떠나고 싶어지는 충동이

스물스물

일어나는 중이다.

지친다.

길이 너무 걸어도

거리가 줄지 않으니

터벅거리면서

책을 읽으며

그 내용들의 상상력을 즐겨본다.

밥을 먹는 것보다

자는 게 더 필요한 요즘 나는

뭔가 터져야 할 계기가 필요하다.

작은 바람이 불어가는 지금

조만간 여행을 가봐야 겠다.

암것도 안하고

먹고

서신과 글을 쓰고

멍때리다 오려고 한다.

나를 위한 오롯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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