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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주 Apr 30. 2024

간호사일기

빡친 하루

퇴근길

발이 끌리고 지친다.

이브닝 4개째

보호자들의 여러가지 모습을

별 반응없이 마주하고

의사소통 안되는

많은 상황들에

머리가 멍해지고

뭘하는가?

일은 하는데

어지럽게 머리가 아파오고

퇴근시간이 되어가는데도

하나씩 생겨나는 일들.

퇴근하면서도

말을 잃고

집으로 오니

맥주가 땡긴다.

늘 하는 일인데

매달 말일 바쁨 징크스는

어감없이

오늘도 겪었다.

정신이 멀쩡하고

버텨가는 것도

경력이 있어서

그나마

온전하게 있는 중이리라.

돈번다고.

정신도 피폐해지기도 하니.

맥주한캔에

땅콩 안주는

위로시간이다.

빡침 하루를

비우기.

내일은 새로운 달이다.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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