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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104세

by 오연주

요양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요즘은

75세 이상으로

나이드신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

100세 넘으신 분들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우리 병동에는

104살 되신 할머니가 계시다.

늘 다리운동을 하지만

기력저하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삶의 미련이

너무 많고

밥 한숟가락 남겨도.

-이렇게 입맛이 없어서 걱정이야.

-이러다 죽으면 어떻하지?

이러신다.

홍삼을 계속 드시고.

살아가는 것은

늘 미련이 남지만

백세 넘기신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 장수의 의미를 생각한다.

적당하게

살고 싶다.

나는.

아주 온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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