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낙엽

by 오연주

나무에서

빙글돌면서

떨어진다.

가냘픈 가지에서의 멋진 착지.

바람에 휩싸여서

여기저기

정신없는 모습으로

움직여도

매력적인 색감에

한참 쳐다보게 된다.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의 색들이

나무들의 추억을

새록새록

담아서

다가오는 겨울에 앞서

선보이는 기분.

몰아서

바람과 함께

날아다니는 모습은

구경거리가 된다.

앙상하지만

가벼워보이는 나뭇가지에서

어떤 모습의 푸르름이

준비될지

기대하면서

나무를.

대지에 이불이 된 낙엽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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