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강릉여행은 늘 가지만
이번여행은 특별했다.
친한 분의 치매 어머님을 모시고
셋이서 떠난 여행이어서다.
같은 질문을 하고
반복적인 물음에도
꾸준히 대답하는 나.
강릉 가는 KTX에서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순간마다
잊음에 대한 궁금증에서
계속 질문이 생기시는듯
딸과 나에게는 물음이 반복되고
바다에서는 조개껍데기.
수풀에서는 솔방울을 모으시는 어머님.
92세의 연세에
지침이 없이 다니시는 모습이
좋았다.
달그락 거리는 틀니의 저작소리.
이것저것 드시면서도
질문하시고
여기저기서
화장지를 모으고
분주한 모습이셨다.
바다를 보면서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이
처음 바다를 본 순수한 아이같았다.
끊임없는 감정변화가
너무 다 보이는 90대 어머님을
바라보며
마음이 짠했다.
우리 부모님과 겹쳐지는 모습들.
여러가지로 신경쓰이는 여행이었지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도 가볼 수 있으려나.
마음은 있으나 시기는 아직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