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by 오연주

산다는 것은

바라는 것을 가지고

원하는 바를 향해 달린다.

일이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때도 있었고

더럽고

치사하고

엿같은 일이 많아도

애써

버티고 밀리지 않고

그 상황을 마주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일은 벗어나도

인생은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경험을 했다.

돈은 부수적인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뭐든 하려면

필요한게 돈이라서

일은 하는데

그것도 좋아서.

다만

너무 지치고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하고 싶은 걸

맘껏 하고 즐겨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데.

상처 받고

힘겨워하면서

하루를

한달을.

1년을.

버텨내는 모습이

너무 싫지만

익숙해진 내 현실.

먹고 싶은 것을

소박하게 있어도

비싼 것보다는 저렴한 걸

먹다가

어느날

맘먹고 지르는 50대의 나.

생사의 수많은 모습을

필드에서

겪으면서도

살아가는 게 소중하다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아는데

가끔은

너무 지쳐서

종일 자다가 꿈인지 현실인지

그러다가

알람이 울리면 출근하고.

여행을 가서

한참 세상의 모습을

즐기다보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싫다.

창가에 스치는 풍경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서는

다양한 삶들이

살짝씩 보여진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누군가의 질문이

다시금

침묵을 깨우고

밖으로 나간다.

일하게 팔자를 타고 나서

내가 움직여야 돈을 벌고

그게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난 길위에서

음악듣고

그냥 걷는 것.

풍경 즐기는 게

50대에 지금 최고의 시간이다.

삶은

즐김.행복.사랑.만족.기쁨을 가지는 거다.

친구가 오래된 시간만큼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늘 생각만으로 든든한 인생이면

잘 살아가는 중이다.

산다는 것은

드라마가 아닌 직접 겪는 현실이다.

진행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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