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보호자

by 오연주

병원에 일하다보면 보호자들을 대해야 하는 것이 젤 신경쓰이고 기운이 빠진다,

환자에 대해 아는 건 다 이야기 하면 되는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아닌 자신들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기들이 겪은 이상한 환자들의 모습을 찬찬히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만 그게 현실과 맞는다는 설명도 증상들도 얘길 해 줘도 부정한다.

부모님들이 연세가 드시면 인지장애가 오고 자식을 잘 못 알아보거나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데 그런 걸 주변인들 특히 자식들은 잘 모르기에. 더 이상하다는걸 못 느꼈으리라.

보호자로 오는 사람들 중에 환자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상태를 우리에게 따지듯이 묻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 병간호를 한번 해보니 막상 나 또한 간호사이면서도 잘 아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지만 말이다.


보호자가 되려면 자신의 의견대로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가장 최선인 것을 의료진에게 이야길 해 줘야 한다.

연명의료 중단 제도 생긴 이유도 각자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를 자신이 결정하도록 정한 것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