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비오는 날엔

by 오연주

우산을 쓰고 서 있는데도 비는 여기저기 옷을 향해 스쳐간다.

어느 방향으로 내리는지 보이지 않고 바지가 옷이 젖는다.

우중에는 세상도 지나가는 차등에 비춰진 모습만으로 너무 멋진 풍경들이 보인다.

울고 싶은 날도 비가 오면 좋다.

내리는 빗소리에 내가 우는 소리가 묻혀서 추적추적 함께 울다보면 비개인 하늘처럼 함께 개인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잠도 잘 온다.

비오는 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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