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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nD Oct 23. 2019

백경, 내내 후회길만 걷기를!

어쩌다 발견한 하루 팬아트와 리뷰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관전 포인트로는 만화 속 조연들이 정해진 스토리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한다는 점에 있다. 주연이 아닌 조연과 엑스트라가 만화 스토리를 바꾸고자 노력하다니! 지금껏 어느 드라마,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색다른 전개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는 단오의 약혼자 ‘백경’이 언제 후회남의 면모를 보여줄지에도 있다.

백경1

백경은 단오의 약혼자로, 나쁜 남자 이상의 못돼먹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단오를 산속에 두고 가거나, 단오에게 받은 선물을 던지거나, 아버지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단오에게 화풀이하거나. 이렇게 백경은 제멋대로 단오를 대하고 마음껏 상처입힌다. 둘 사이의 관계에서 백경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단오의 짝사랑 덕분이었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캡쳐, 스틸컷

어릴 적부터 단오는 쭉 그를 짝사랑했기 때문에 백경은 계속해서 제멋대로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단오의 짝사랑이 끝났다. 단오가 만화 속 인물이라는 자아를 깨닫고 나서부터다. 짝사랑이란 설정값을 무시하고 단오는 자발적으로 하루에게만 관심을 쏟는다. 7~8화에서는 백경은 단오의 그런 변화를 눈치채고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슬슬 조짐이 보인다. 둘의 관계구도가 180도 바뀌어 단오가 백경 위에 눌러앉을 그 조짐이!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드라마가 로맨스물이 아닌 다른 장르로 변한 것 같지만, 분명히 연애관계에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연애권력’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지금껏 백경이 신나게 갑질을 했으니 이번엔 단오가 통쾌하게 그를 한 방 먹여줬음 한다.

백경2

역시 후회하는 남자주인공, 일명 ‘후회남’이 각종 로맨스물에 등장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관계의 무게추가 서서히 바뀌어 역전된 상황이 연출될 때마다 짜릿함과 통쾌함을 시청자에게 안겨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서사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9~10화에서는 단오가 그에게 파혼을 선언했다.

“오늘부로 우린 파혼이야.”

백경은 어떤 심정으로 그 말을 듣고 있을지 궁금하다. 뒤늦게 후회를 했을까? 아니면 아직도 본인이 단오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한 줄 알고 화만 낼까?

어찌 되었든 단오는 이미 그의 곁을 떠났다. 그러니 백경, 내내 후회길만 걷기를! 그래서 색다른 후회남의 모습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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