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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neur Nov 25. 2023

순신

In 예술의 전당 CJ토월극

 최근 우연한 기회로 순신 공연을 볼 수 있는 티켓을 얻어 관람을 가게 되었다.


 사실 나는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더불어 한국적인 내용은 조금 흥미가 더 떨어지는 편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는데 결과적으론 꽤 만족하고 돌아온 좋은 뮤지컬이었다.


 '창작가무극' 처음엔 이렇게 적혀있어서 나는 이게 창작 가무극인지 창작가 무극인지 헷갈렸었는데 결과적으론 창작 가무극이 맞는 듯하다.


 공연은 목요일 오후 19:30에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은 내 기억상 살면서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고 내부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곳이었다.





 공연 시작. 모든 게 좋았던 공연이었지만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어쩌다 보니 좌석이 제일 앞자리로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티켓 수령 당시 앞줄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제일 맨 앞일줄은 몰랐고 이게 솔직히 잘 보인다긴 보다는 오히려 목이 아픈 게 더 컸던 듯했다. 유일한 아쉬운 점.


 뮤지컬은 조금 신박한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순신, 즉 주인공은 노래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뮤지컬 전체는 이순신 장군님의 난중일기를 모티브로 한 내용인데 솔직히 뮤지컬인 만큼 노래를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순신 배역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와 판소리(?) 파트가 따로 있었고 이들만이 노래를 불렀다.


 원래 관람한 지는 시간이 꽤 흘렀는데 지금 출연진 정보를 찾아보니 내가 봤던 판소리 파트가 바뀐 것 같았다. 

 

 지금은 '이자람'이란 분이신데 분명 내 머릿속엔 여리여리한 남성분이셨고 엄청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아마 시간이 흘러 바뀐 듯하다. 왜냐면 사실 이분한테 꽂혀서... 성함을 잊어버린 게 아쉽다. 팜플렛 같은 걸 챙겼는데 잃어버린...


 



 앞서 언급했지만 난 한국적인 것에 큰 흥미가 없다. 그저 재밌기만 혹은 감동적이기만 하면 오케이. 


 순신은 그걸 만족시켜 주었다. 


 눈으로 보아도 멋진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순신역의 '형남희' 배우분의 춤은 정말 멋있었다. 이런 걸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그 한이 느껴지는 듯 해 훨씬 몰입하기에 좋았다.


 그 외에는 오히려 좋았던 게 일본군의 등장 장면. 뭐랄까 가장 신명 났다고 해야 할까 북소리를 비롯해 난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뭔가 일본군의 등장씬이 가장 흥이 났었다. 


 그 외에도 좋은 장면들이 많았고 좋은 노래들이 많았지만 가장 아련했던 것은 순신의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하며 부르던 노래였는데 한편으론 지나치게 아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너무 요즘 세대스러운 생각이었나...?




 후기 작성이 너무 늦어지기는 했다. 요즘 정신이 없고 앞으로 또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인지라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게 흠이었다. 


 거의 공연 시작 1회 차를 관람했는데 어느덧 내일이면 극이 막을 내리는 날이 되어버렸다. 주변 사람들 몇 명에게는 추천했지만 그래도 혹시 지금이라도 볼 생각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가볍게 그러나 무겁게 즐기기 좋은 뮤지컬이었다. 


 따로 감사 인사를 드렸지만 다시 한번 티켓을 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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