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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neur Feb 19. 2024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브런치도 열심히

한 달하고도 11일, 내가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이후로 흐른 시간이다. 


왜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할 핑계도 없다, 그냥 바빠서 신경을 못썼다가 대답이다.


왜 바빴느냐 물어본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카페 준비가 바빠서, 커피 내리는 연습도 해야 하고 맛도 내야 하고 인테리어 등등 할 것이 많았다.


두 번째로는 당연히 아카데미 작업에 바빠서이다. 물론 솔직히 말해 막 과제가 엄청 많았던 것은 아니나 어쨌든 글 쓸 열정과 에너지를 그곳에 투자해 버리니 따로 글을 써야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늘 써야지 써야지 하며 떠올리긴 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게으른 나였다.



아카데미도 시작한 지 어언 한 달이 넘어가고 두 달째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2주 차 과정만 남아있고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고 꽤 도움도 많이 되어서 만족하고는 있다.


카페 일 역시도 어찌어찌 나아가고 있으니 만족과는 별개로 해결은 되어가고 있다.


사실 이 두 가지 때문에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브런치를 잊고 지냈다. 아니 잊었다기보다는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럼 그 사이 놀지도 않고 일만 했느냐?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대답은 NO


놀건 그럭저럭 다 놀았다. 게임도 했고, 여행도 갔고, 술도 마셨다.


그냥 브런치는 굳이 생각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마침 생각도 났고 술도 한 잔 걸친 김에 생각나서 미리 생각해 둔 것을 써볼까 해서 지금 쓰고 있는 것이다.


내게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처음 갖게 해 준 감사한 부분임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편해지고 하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게 된 것이다. 마치 권태기가 온 연인처럼.


굳이 신경 안 써도 되겠지? 사실 별거 아니겠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마인드로 지내지 않았나 반성하고 후회하는 요즘이다. 


브런치는 어쨌든 내게 처음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고 그에 해당하는 타이틀을 주었던 플랫폼이자 나의 노트였다.


소중했고 아꼈지만 점차 시간이 흘러가면서 솔직한 이야기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편해지자 오히려 다른 작업 요소에 더 시선이 갔고 그렇게 브런치에 대해서는 점차 소홀해졌다. 


지금이야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어쨌든 내게는 이런 에세이를 적는 노트도 필요하기에 이 브런치스토리는 여전히 내게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한동안 소홀했던 것이다.


그나마 이제야 아니지 뭐 사실 아카데미가 얼추 끝나면 아마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 달이 넘게 방치했던 만큼 그 소중함을 잊지 않고자 오늘이라도 글을 적어보고 있다.



내가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의 목표는 단순했다.


'여기서 책을 출간해 보자'


브런치북도 있고 출간되는 작품도 있었던 만큼 그런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었다. 


이 꿈은 아직도 포기하진 않았다. 과연 어떤 책이 내 이름을 달고 처음 출간 될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여전히 내 에세이나 다른 이야기를 적은 책을 출간할 생각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집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수필집이다. 소설 작가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내게는 꽤 감명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인데 나 역시 언젠가는 저런 수필 책을 하나 내야 하지 않겠는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기에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으니 이 브런치 역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쓰고 사실 생각 없이 아니지 정확히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글이다 보니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생각이 안 난다. 


당장 내 작품 기획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서 이걸 썼으니 급한 일은 있으나 생각이 나질 않아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가 지금 내 상황이다.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려 한다. 한걸음, 두 걸음이 어느 순간 먼 길을 떠나게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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