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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Apr 20. 2022

오늘은 일단 멈췄다

  


22년도 1분기를 지나오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 리프레쉬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리프레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우리가 열심히 달려온 1분기 점검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3분기를 생각하기 위한 일단 멈춤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워크숍 일정은 미리 잡아두긴 했지만, 쏟아지는 마감 일정에 워크숍을 취소해야 될지 고민했다. 전 날까지도 고민했지만 결국 워크숍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원격근무로 업무를 보고 있는 뉴캄웹툰컴퍼니의 경우, 매번 머물고 싶은 공간을 골라가며 회의 장소를 대관하는데, 오늘은 창경궁과 창덕궁이 바라다보이는 뷰를 가진 곳으로 결정했다.      


오전 10시부터 워크숍은 시작되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젝트들을 전체 점검하며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무엇을 개발해야 되는지 논의했다. 또한 2021년과 2022년 1분기를 비교했을 때,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우리가 무엇을 효과적으로 하고, 무엇을 효과적으로 하지 않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회사를 그리고 개개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대화는 무거운 주제도 많았다. 회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였다.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함께 점검했다. 우리가 왜 지금 이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한 지, 왜 지금 이 대화를 해야 하는지 대화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화를 하고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다 같이 차 한 잔을 하며 그제야 창덕궁과 창경궁이 보이는 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업무를 일단 멈췄다. 오늘은 날씨가 좋았고, 고즈넉한 궁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좋은 순간이었다. 봄의 공기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잠시 대화가 끊어져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고요한 순간이었다.     

 

오후 4시에 워크숍을 끝내고, 창덕궁과 창경궁을 걸었다. 직원이 물었다.      


“벚꽃이 언제 피죠?”

“이미 다 졌어요.” 

“아...”      


컴퓨터 앞에서 일만 하느라 봄이 오는지, 봄이 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컴퓨터가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일부터는 또 신나게 달릴 준비를 할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오늘은 일단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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