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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Apr 14. 2022

코로나19가 내게 남겨준 3가지


코로나19와 함께 3월이 사라졌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까지는 슈퍼 면역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착각)을 하고 있었으나, 덜컥 걸리고 나니 면역력은 내게 1도 없었음을 실감하며 3월 한 달 내내 코로나19를 끌어안고 살았다. 문제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해 4월까지도 잔기침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 이제는 끝물일까 싶다가도 다시 컨디션이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상황.      


일주일에 한 번씩은 병원에 들러 수액을 맞아야지만 컨디션이 유지가 되는 몸상태가 되어버리고 나니 다이어트는 둘째치고 건강에 좋다고 하는 모든 것들을 먹어가며 건강 챙기기에 돌입했다. 이제는 많이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고 경험하고 있지만, 일전에도 방심했다가 컨디션이 뚝 떨어져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일단 계속 조심조심하는 중이다.      


3월에 해야 될 일/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는데 그것을 하나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3월을 끝내버려서 정말 너무 아쉽고, 아깝고, 때때로 억울한 마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얻은 것 + 행동한 것은      


1. 회사의 원격근무 시스템이 정말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 


2. 원격근무 시스템 안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잘해줬다는 것 
(실제로 직원들은 내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가격리가 다 끝난 뒤에나 알았다는 사실. 혹여나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 영향이 있을까 싶어서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원래도 얼굴을 보지 않고 근무하는 사이라서 전혀 몰랐다는... 하물며 아직도 모르는 직원들도 있음)


3. 활동하고 있는 조직/모임에서 파트너십을 요청하여, 조직/모임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든 것. 
(공교롭게도 지금 소속되어 있는 모든 모임에서 리더를 맡고 있어서 팀원들이 그 부재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요청하여 부재의 영향을 최소화함)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걱정했던 것은 당연히 건강상의 이유로 나의 삶의 많은 영역에, 특히 비즈니스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싶어서 이걸 어쩌나...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맺어놓은 관계와 요청은 기대 이상으로 파워풀했고, 시스템은 견고했다. 


물론 내가 예상했던/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3월을 보냈고, 앞으로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이 속상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정말 크게 얻은 것은 나의 건강상의 이유가 나의 삶을 망치지는 않는다는 것. 2020년도부터 시스템에 집착하다시피 계속해서 시스템을 만들고, 개선하고, 만들고, 개선하고를 반복한 결과 나의 삶을 견고하게 지켜주는 성벽이 되었다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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