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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Sep 19. 2016

나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생각의 확장이었다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디지털 노마드는 사람마다 내리는 정의가 다르다. 개개인마다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 역시도 이번에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곧,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나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생각의 확장이었다. 한국사회에 정해져 있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다른 길이었다.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하고, 애를 낳는 것. 이렇게 정해져 있는 흐름을 뚫고 세상을 볼 수 있는 생각의 확장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좋았다. 일반적으로 정해져 있는 규범을 벗어나도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디지털 노마드가 처음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분명히 해변가에서 노트북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답답한 사무실이 아니라, 휴양지에서 일을 하는 모습은 분명 사람들에게 부러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나는 그 사진이 조금은 과장되기는 했지만, 분명 사람들에게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에 대해서 각인시켜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을 해야 하는 곳이 굳이 사무실이 아니어도, 도시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변까지 가서 노트북을 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디지털 노마드는 무엇이냐고. 프리랜서는? 1인 기업가는? 재택근무는? 스마트워크는? 그것들은 디지털 노마드하고 뭐가 다른 건데?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그들 사이에 분명 교집합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차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 차이점이 디지털 노마드를 월등하게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또한, 나는 지금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나는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야?라고 질문하였을 때, 너는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니 디지털 노마드로서 자격이 없어,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자유, 누군가에게는 새로움, 누군가에게는 어려움,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도전이지 않을까? 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좋으니, 당신이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 모두가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일 뿐, 내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다만, 하나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약 1년 전,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첫 번째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생각보다 내가 다시 회사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내가 발견한 것이 디지털 노마드였다. 구직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이력서를 써야 하는 그 상황에서, 그 순간을 피할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콕으로 날아가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갔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느라 보지 못했던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텍스트로만 보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정말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확인하기 위해서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걷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다. 그래서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분명, 인생을 다시 한번 걸어가기 전에 진지하게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였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으니까.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들 사이에 다양함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배우면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 이제 시작해보려는 사람들, 국내외 할 것 없이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개인 한 명이 기업을 바꾸기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대안을 회사 안팎에서 던진다면, 시간이 조금은 걸리겠지만 새로운 방향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에는 즉흥적이었지만,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노마드씨와도 계속해서 우리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와 컨퍼런스를 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처럼 디지털 노마드를 글로만 배웠던 사람들이, 이미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인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이번 디지털 노마드 컨퍼런스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를 알리고 네트워킹의 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는 그것뿐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엉성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참가자 모집마저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왜 하자고 했을까?라는 후회마저 들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같이 로그디노 행사를 준비하는 노마드씨와 웃었다. 작게라도 해보자고 말이다. 이런 행사를 준비해줘서 고맙다는 참가자분들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연사분들의 배려도 정말 고마웠다. 정말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와 그리고 모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생각의 확장이었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당신에게 디지털 노마드는 무엇입니까?"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2016.10.15 - 2016.10.16 


홈페이지: www.logdino.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logdino

컨퍼런스 & 워크숍 신청 링크: http://goo.gl/gwbY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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