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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이다 Apr 01. 2024

운명이 되는 습관

자신의 하루를 가만히 지켜본 적이 있다면 사람은 하루종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아침을 먹고, 출근하고, 커피를 마시고 등등 행동 뒤에 또 다른 행동이 이어진다. 한편, 다른 측면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하루종일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당황스럽다가 안도감을 느끼고, 조급함을 느끼다가 편안함을 느끼고, 분노를 느끼다가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는 행동과 감정으로 한 순간도 비어있지 않는다.


행동과 감정을 살펴보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에 감정이 생겨나고, 감정이 일어났기 때문에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편안하다는 감정이 일어나고, 편안하기 때문에 옆 사람과 더 진지한 대화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행동이 감정을 이끄는 것일까? 아니면 감정이 행동을 이끄는 것일까? 선후관계나 인과관계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행동이 감정을, 감정이 행동을 이끈다는 것은 있는 사실이다. 이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하지만 문제는 행동에서 감정으로, 감정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고리다. 내가 과거에 했던 행동으로 인해 현재에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정해지고, 현재의 감정으로 미래의 행동이 결정된다면 내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 원치 않는 행동은 뜻하지 않던 결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결과가 감정을 일으킨다. 끌려다니며 사는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행동에서 감정, 그리도 다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고리는 어떻게 끊어야 할까? 변화를 만들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 고리를 끊을 방법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나 스스로 제어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을 수 있다. 감정은 경계가 없지만, 내 몸은 물리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 더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내 뜻대로 행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행동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다.


습관은 그래서 무섭다. 반복되는 행동은 나의 미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운명이 된다. 운명이란 필연적인 것이다. 원치 않는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습관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습관을 유지했던 기간이 길면 길수록, 뒤돌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안 좋은 습관을 그냥 놔둘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편히 먹으면 된다. 10년 동안 유지한 습관은 10년 동안 풀어내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고, 어려운 것을 빨리 하려고 하면 더 어려워진다. 어렵지만 시간을 길게 잡으면,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된다.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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