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잘 모르지만 기록용으로 적어보는 소소한 깨달음
투자... 잘 모르지만 야금 야금 공부하고 생각하는 점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적게 되었다. 미래에 보고 이불킥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시작해본다.
투자라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었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도, 수많은 숫자들과 정보들을 수집하고 해석하고 분석해서 주식이 오를 것을 예측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면서 투자라는 분야가 조금 더 가볍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투자라는 분야 전반에 대해서 좀 더 폭 넓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자라는 것은 결국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가 커질 대상에 나의 자원을 쏟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원을 어디에 쏟을지 결정한다. 가볍게 생각하면 퇴근하고 나서의 시간을 어딘가에 쓸지를 생각할 때, 당장 노는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시간도 상당히 중요하다) 나를 성장시키는데 시간을 쓸 수도 있다. 당장 노는데 사용한 시간은 휘발되어 날라가지만 성장에 사용한 시간은 나중에 몇 배의 시간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대기업에서 일을 해서 당장 현금으로 돈을 더 많이 받는 것보다 성장을 더 급격하게 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선택은 투자가 아닐까. 같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사용했을 때 미래에 받을 가치가 더 큰 곳에서 일함으로서 들인 자원 대비 돌아오는 결과가 더 큰 것이다.
그러니까 투자에는 자원, 대상의 현재 가치, 미래 가치 이러한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보통 자원은 현재 가진 돈이 되고 대상은 부동산이나 회사가 될 것이다.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 대상을 정하기 위해 수많은 숫자들을 볼 수 있지만 숫자들은 투자 대상에 대해 편향적이고 지극히 부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수많은 숫자들을 균형있게 조합해서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곤 한다.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 수많은 지표들이 생겨난다. 마치 서비스의 현재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mau, 리텐션, 전환률 등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처음 그런 지표들을 접하는 사람들은 사실 제대로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리텐션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개념은 단순하다. 이번 주 들어온 사용자들이 다음 주 얼마나 들어오는지. 하지만 주변에서 리텐션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균형있게 사고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주식에서도 PBR, PER, 등등 수많은 지표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숫자들만으로 회사의 미래가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누가 주식을 못할 수 있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감으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 해야할 일은 물론 지표를 공부하는 것도 있겠지만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투자한다면 결국은 ‘나만의 투자’를 하지 않은 셈이 된다.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좋아하는 회사가 있다면 왜 좋아하는지를 가볍게 생각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 자신의 주변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공부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를 자주 간다면 스타벅스가 왜 좋은 회사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일단 커피가 아주 엄청 맛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타벅스를 가면서 어제랑 오늘 커피 맛이 다르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또한, 전국 어디의 스타벅스를 가도 거의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혼자 앉아있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일이나 공부 하기에 좋은 분위기, 심지어 온도도 항상 비슷한 것 같다.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매장에서 사람들이 겪는 경험을 동일하는 유지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더 해볼 수 있다.
또한 과거와 달라진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도 예전에 사이런 오더라는 것이 없었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사이런 오더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스타벅스 앱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프리퀀시를 모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프리퀀시를 모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출시하니까 사람들이 미친듯이 열광하기 시작한다. 또한, 수많은 매장에서 드라이브 쓰루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커피전문점 중에서 DT로 마실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항상 동일한 퀄리티, 성공적인 디지털화,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법을 아는 것. 이런 것들을 깨닫고 나면 왜 다른 회사들은 이렇게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생각까지 갈 수 있다. 그 때, 이제 경영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경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면 좋다. 그렇게 그 회사의 경영철학까지 알게 되면 회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특정 서비스나 기능이나 시즈널한 이벤트가 아니라 스타벅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앞으로 스타벅스는 이러이러한 회사가 될꺼야!’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누구나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흐름은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세상의 흐름 안에서 스타벅스의 미래의 모습이 얼마나 빛을 발할까를 생각해보면, 투자를 할만한 대상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제, 지표를 볼 준비가 되었다. 지표는 투자할 대상으로 정한 회사가 재정적으로 건전한가를 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요즘 든다. 아무리 비전이 좋고, 경영진이 훌륭하고, 사람들이 열광해도 재정적으로 튼실하지 않으면 회사는 망할 수 있다 (당장 돈이 없는데 어쩌겠어...). 그런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 지표를 보는 것이다. 절대로 지표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매트릭스가 아니다!)
이 모든 흐름이 생각보다 길 것이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인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한 대상이라면 반 년이 지나도, 1년이 지난다해도 주가가 좀 올랐을 지라도 지속적인 추진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나만의 기준으로 좋은 회사를 알아낼 수 있고, 투자할 자원이 있고, 숫자를 통해 회사의 건전성을 분별할 수 있다면 투자를 하고 기다리면 된다. 간간히 좋아하는 그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사용하며 흐뭇하게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