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투자 회고

by 웅사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 반이 되어가기 때문에 회고를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회고는 업무 관련해서 많이 하는데, 투자 또한 회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관련해서 이런 저런 글을 많이 읽고 영상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봤지만 어떤 걸 잘했고 어떤 걸 더 잘해야 할지 파악해보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핵심을 건드리고 있지 못하고 본질을 못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본질에 집착하는 성격 때문에 회고를 하게 되었다. 회고는 업무 회고할 때 많이 사용하는 KPT를 통해 진행했다.


Keep

1. 전략적 매수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처분

작년에 도미노나 스타벅스의 경우 회사의 실적과는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주가가 낮아졌다고 판단해서 투자를 했는데, 실제로 원래의 주가를 회복했을 때 더 들고 있지 않고 팔았다.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들고 있는 욕심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초보일수록 원칙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래 샀던 목적이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샀던 이유가 달성이 되었을 때 판매를 했다.


2. 혁신적이고 트렌드를 따라가며 해당 시장에서 1등인 잘 아는 기업에 투자

나의 생활에서 접할 수 있고 내가 평소에 사용하거나 구매했기 때문에 잘 아는 기업 위주로 투자를 했다. 잘 안다는 것은 결국 데이터를 의미한다. 정량적인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데이터 또한 중요하다. 숫자로만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있고 그런 데이터를 평소에 몇 년 동안 쌓아왔던 것이다. 이 기업들이 실제로 혁신을 이어왔는지,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시장에서 1등인지를 확인해서 앞으로도 계속 잘 커갈 것인지를 확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 것은 결국 회사의 역량에 기대를 하는 것인데, 1등인 기업은 이유가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 위해 각 기업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았다. 창업자가 어떤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었고 어떻게 키워왔는지, 경영진이 말하는 비전이 제품에서 느껴지는지, 여전히 창업자의 정신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지 등을 봤고 앞으로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회사인지도 생각했다.


3. 주가가 내려갈 때 이유없이 매도하지 않는 것

주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그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는 결국 회사의 역량에 수렴할 것이고 회사의 역량을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 중에서 주가가 가장 느리게 반영되지 않을까? 따라서 주가는 당연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려가더라도 이유없이 매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4. 한 번에 사지 않고 분할 매수하기

일단 회사가 좋아보이면 한 번에 사버리고 싶다. 그런 욕심은 결국 많은 후회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초보이기 때문에 분할매수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자했다. 더 복잡하게 규칙을 만들 수도 있지만 3번 정도에 나눠사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을 한 이후로는 분할로 매수하고 있다.

주식 투자하면서 어려운 건 결국 멘탈이 흔들리는 것 같다. 충분히 공부했고 믿음이 생겼다면 투자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초보는 흔들리기 마련인 것 같다. 따라서 초보의 실수를 보조하기 위해 원칙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초에 세웠던 원칙은 여러모로 참 도움이 된다.



Problem

1. 갑자기 주가가 치솟았을 때 아무것도 안함

중간 중간 주가가 뉴스로 인해 갑자기 치솟을 때가 있었다.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은 이럴 때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럴 때는 여지없이 올랐던만큼 떨어지곤 했다. 이 때, 아무것도 안한 것은 문제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무엇을 해야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2. 주식을 샀던 목표를 달성하고서 적절한 평가없이 큰 금액을 매수함

주식을 샀던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도 큰 생각없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구매했다.

목표를 달성했다면 원칙적으로 매도를 했어야 했고, 만약 계속 들고 있는다면 평가를 하고 앞으로 또 어떤 성장을 할지 정리해봤어야 하지 않나 싶다.


3. 적절한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특정 날짜에 맞춰 돈을 넣음

분할매수를 할 때 딱 정해진 날짜에 매수를 했다. 주식 투자에서 중요한 건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거라고 한다.

매수하기로 정한 시기에 꼭 매수할 필요가 없고 좀 더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4. 상장한지 얼마 안된 뻥튀기 되어있는 기업에 계속 투자함

상장한 기업은 아무래도 여러 기대감이 들어있고 지표도 뻥튀기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번 정도 상장한지 얼마 안된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3번 중에 2번은 큰 손실이 났다. 경험 부족이지 않나 싶다.


5. 한 기업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이 기업 저 기업 건드려봄

지난 1년간 거래 내역을 보니 산만하긴 하더라. 이 기업을 샀다가 저 기업을 샀다가 또 팔았다가. 한 기업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높여야 하지 않나 싶다.

좀 더 진지하고 장기적으로 하나의 기업을 매수한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공부하면 어떨까 싶다. 또한 이 기업 저 기업을 샀다보니 팔로우업 할 기업이 늘어나서 결국에는 각 기업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못하게 되었다.



Try

1. 기업마다 투자의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면 매도하기

잘 모르더라도 기업마다 왜 투자를 했는지, 그리고 목표가 무엇인지 정해보자.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매도하자. 더 좋은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 기업에 투자할 때,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기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때, 좀 더 긴 시간동안 매수한다고 생각해야겠다.

기존에는 3개월 정도를 생각했는데 분기에 한 번씩 정도 해서 1년 정도를 매수 기간으로 잡으면 어떨까?

이렇게 하면 적어도 3번의 분기실적발표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업이 저평가되는 순간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3. 투자한 기업의 수를 늘리지 않고 각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몇 개의 기업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숫자를 채웠던 게 아닌가 싶다.

어짜피 현재는 투자를 '공부'하는 단계이므로 더 확실히 공부하기 위해 기업의 수를 줄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는 머리속에만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놨는데 문서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상장한지 반 년이 안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기

상장하고 나서 일정 기간 동안은 (어떤 분은 2년이라고도 한다) 주가에 허수가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업에서 상장을 위해 지표들을 키워놓기도 한다.

따라서 그런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고 상장한지 얼마 안된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자. 초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결국에 (1) 좋은 기업을 (2) 싼 가격에 사서 (3) 시간을 두고 기다려서 수익을 봐야하는데, 간단한 것 같지만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 많은 리서치의 시간이 들어간다. 싼 가격에 사려면 싸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단지 회사 뿐만 아니라 산업과 시장 전체에 대한 눈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회사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1년이 좀 넘는 기간 동안 투자했는데 그 기간 동안 마음이 참 많이 왔다갔다 했다. 언제나 기본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이번년에는 좀 더 주식 투자의 본질에 대해 다가서고 원칙대로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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