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전 30분, 회사 한 줄 정의
면접에 대한 얘기 하나 더 해볼까?
핏도 중요하고, 대화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빠지면 안 되는 게 있어. 리서치야.
나는 이걸 예의라고 부른다.
“왜 우리·왜 너”를 설득하려면, 먼저 “회사는 이걸 하고 있지?”를 알아야 하거든.
거창한 분석까지는 필요 없어. 한 줄이면 된다.
“이 회사는 ___ 문제를 ___ 방식으로 해결한다.”
이 한 줄이 정해지면 답변의 방향이 잡혀.
같은 경험이라도 그 한 줄에 맞춰 각도만 살짝 바꾸면, 설득력이 달라진다.
리서치는 책상 앞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야.
직접 써 보고, 열고, 눌러보는 시간이 포함돼야 해.
앱이 있으면 깔아서 회원가입까지, 서비스가 있으면 무료 체험까지.
사용하면서 떠오르는 단어들을 받아 적어.
화면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 공고에 반복되는 키워드, 보도자료의 문장, 그게 곧 회사 언어야.
상담실에 온 서른둘도 그랬어. “저는 성실하고 꼼꼼해요.”
좋아. 이제 회사 언어로 바꿔 볼까?
“최근 리뷰에서 ‘반품 배송 지연’이 계속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VOC를 유형화했고, 물류 협업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평균 처리일을 2.1일 단축했어요.”
동일한 사람인데, 문장이 회사 문제와 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돼.
핵심은 세 가지만 기억하면 돼.
고객의 불편 한 가지,
회사의 해결 방식 한 가지,
그리고 내가 만든 변화의 근거 한 가지.
단순할수록 설득은 또렷해져.
면접은 정답이 아니라 정합이야.
리서치는 내 말과 회사 맥락을 정합시키는 준비다.
혹시 “시간이 없다”라고 느껴진다면 30분 루틴으로 시작해 봐.
10분은 제품·서비스 체험
10분은 채용 공고와 보도자료 스크랩
반복되는 단어를 표시하고, 회사가 강조하는 가치를 메모해.
10분은 리뷰·커뮤니티 훑기
고객이 느끼는 불편, 직원이 말하는 문화를 읽어봐.
끝나면 회사 한 줄 정의를 쓰고, 내 경험 하나를 그 한 줄에 맞춰 다시 말해 보는 거야.
짧지만, 여기서 합격의 방향이 결정돼.
리서치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야.
"회사가 하는 일을 이해하려 애썼어요"라는 진심의 표현이지.
면접장에서 "저 지원자는 우리를 진짜 알고 왔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30분만 투자해 봐.
그 30분이 당신의 답변을 바꾸고, 면접관의 표정을 바꿀 거야.
- 내가 지원하는 회사를 한 줄로 정의할 수 있나?
-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 보며 떠오른 키워드 3개는?
막막해도 괜찮아요.
하나씩 알아가는 거니까요.
오늘, 관심 있는 회사 하나만 골라 리서치해 보세요.
앱 깔아보기
채용공고 읽으며 키워드 3개 적기
리뷰 훑으며 고객 불편 1개 메모하기
그 작은 준비가 면접장에서 당신을 빛나게 할 거예요.
"남의 평가 말고, 나의 기준 - 점수표 대신 나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