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언어로 말하라
“선생님, 이번엔 정말 잘 본 것 같았는데 또 떨어졌어요.”
서른둘의 목소리가 축 처진 채 상담실에 들어왔다.
“어디가 문제였을까요?”
잠시 기다렸다.
“… 잘 모르겠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면접에서 가장 큰 실패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야.
왜 떨어졌는지 모르는 채 남는 것이지.
"열심히 했는데 왜 떨어졌지?"만 반복하면 본질을 놓치기 쉬워.
지금 채용은 달라졌어.
회사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맞는 컬처핏,
스스로 동기부여가 가능한 모티베이션핏,
실제 팀과의 호흡을 보는 팀핏,
조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컬처 애드,
고성과자 비중을 높이는 인재 밀도 관점이 더해졌지.
여기에 팀이 직접 뽑는 채용, 스킬 기반 검증(과제·포트폴리오·마이크로 자격),
면접 피드백 표준화, 더 많은 직무에서 요구되는 AI 리터러시까지.
그러니 면접은 정답 시험이 아니라,
“왜 우리여야 하고, 왜 지금 너여야 하는가”에 답하는 자리야.
회사 언어로, 너의 근거로.
떨어진 순간을 곱씹어 보면 단서가 보여.
역량을 열심히 나열했지만 회사 문제와 내 경험이 연결되지 않았을 수 있어.
면접관이 듣고 싶은 건 한 줄이거든.
"그래서 당신이 우리 문제를 어떻게 바꾸나요?"
“장점이 뭐예요?”에 성격만 이야기했다면 초점도 빗나갔지.
면접은 업무 장점을 묻는다.
예컨대 "반복되는 고객 불편을 유형화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문제 지표를 낮춘 경험"처럼
업무 장점 → 근거 → 효과를 한 호흡으로 말하면 표정이 달라져.
또 대본 티가 나면 대화가 끊겨.
준비한 첫 문장으로 문을 열되, 그다음은 면접관의 표정·되묻기 속도에 맞춰 호흡을 조절하자.
회사 리서치가 얕으면 답변은 금방 들켜.
그 회사가 요즘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방식으로 푸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자.
그 한 문장이 네 모든 답변의 언어와 예시를 바꿔준다.
면접이 끝났다면 “망했다”에서 멈추지 말고 짧게 복기하자.
오늘 나온 핵심 질문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든 예시는 충분했는지,
면접관이 반복해서 물은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한 줄만 써봐.
“이 회사가 겪는 ___ 문제에, 나는 ___ 경험으로 ___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다음 면접에서 이 한 줄이 방향을 잡아 줄 거야.
면접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맞는 이유를 보여 주는 일이야.
핏, 핏, 핏이다. 그리고 회사 언어다.
떨어진 건 실패가 아니야.
떨어진 이유를 모르는 채 다음 면접장에 가는 게 진짜 실패지.
오늘 면접 봤다면, 돌아와서 바로 복기해 봐.
결과가 달라지는 시간이 될 거야.
- 지원하는 회사의 문제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나?
[예시] “이 회사는 ___ 문제를 겪고 있고, 나는 ___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내 장점을 ‘업무 장점’으로 말해볼 수 있나?
[예시] “성실합니다” 대신 “___을 개선해 ___% 변화를 만들었다.”
막막해도 괜찮아. 오늘은 최근 면접 하나만 떠올려 짧게 복기해 봐.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내 답이 회사 문제와 연결됐는지
다음엔 어디를 바꾸면 좋을지
그 30분이 다음 합격을 만든다.
"대본 말고 대화 - 면접은 호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