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내 팔을 붙들고 바다로 잡아당길 때, 손목에 붉은 자국이 생길 때까지도 나는 겨우 붙들려 있어요 붙들려 있으면 거센 파도에서 죽지 않을 수 있으니깐
당신은
악마인가요
요괴인가요
인간인가요
나는 당신의 팔을 붙잡아요, 수심 아래로 나의 머리를 밀어 넣지만 마세요, 마세요, 하지만 당신은 짓눌러요 짓누르면 행복하니까, 내가 짠기를 온몸으로 흡수할 때
나는
수세미인가요
누르면
염전처럼
소금이 푹푹 생겨요
당신은 내 머리를 붙들고, 다시 더 깊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요, 키도 크지 않은데, 당신에게 바다는 너무도 얕아서 나를 희롱하기엔 충분하죠
나는 두 개의 숨으로 쉬고
하나의 숨을 들켰을 때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머리
당신은
모든 숨을 들이마시며
나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