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삼재라던가 악재라던가
겹치는 날이면 꿈을 꾼다
꿈에선 더럽게 운이 없다
타야 할 버스를 놓치거나
버스 문이 열리는 순간
쌍욕을 와다다 먹는 사람이 된다
날은 어두워지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계속 걷는데
다리가 퉁퉁 부울 때까지
걸었는데, 집은 보이지 않고
해는 뜨지 않고
간혹 해가 뜨면
꽃은 메마르고
동물의 사체는
끔찍하고
공간이 바뀌면
나는 끝없이 계단을 오르는 사람
계단은 높고 너무 많지만
멈출 수 없는 죄
눈을 뜨면
세 명은 검은 형체가
서로 자신이 신이라 싸운다
정말 꿈에서 깼다면
스스로 목을 조르는
일은 멈춰야 했다
나는 검은 형체를
하나씩 먹어치운다
이제 누가 신이지
나는 신이길
기도한 적도
바란 적도
없다
길을 걸을 땐
종종 오물을 뒤집어쓴다
아직 꿈이지
현실에선
아홉수라던가
그런 걸 자꾸만 만들어서
사람을 좀먹이잖아
아파야 청춘이니까
꿈을 꾼다
오랜만에 즐거운 꿈
그날따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이상했다
정말 이상해서
더 꿈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