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를 차고 잠이 든 날
염주가 끊어졌습니다
모든 꿈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던
알알이 끊어졌습니다
꿈은 이제 굴러갑니다
도어록을 떼고
방충망을 떼고
막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합니다
어느 빌라가 무너져
토사물이 흘러내리는
창문에 손바닥이 가득 찍히고
비명이 우박처럼 내리는
그런 꿈을 꿉니다
예지몽은 아니길
퍼즐이
차곡차곡 맞춰집니다
잠에서 깨면
알알이 구르는 아침
염주는 끊어졌습니다
내 손목엔
붉은 줄이 세 개
알알이 굴러간
복을 찾아
고개를 숙여봅니다
검은 먼지들이
수북하고
치워도 치워도
쌓여갑니다
엄마에게
말하면 혼날까 봐
혼자 오방기를 뽑은
손을
놓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