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환상 - 꿈 3

by 수민

염주를 차고 잠이 든 날

염주가 끊어졌습니다


모든 꿈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던

알알이 끊어졌습니다


꿈은 이제 굴러갑니다


도어록을 떼고

방충망을 떼고


막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합니다


어느 빌라가 무너져

토사물이 흘러내리는

창문에 손바닥이 가득 찍히고

비명이 우박처럼 내리는


그런 꿈을 꿉니다

예지몽은 아니길

퍼즐이

차곡차곡 맞춰집니다


잠에서 깨면

알알이 구르는 아침

염주는 끊어졌습니다


내 손목엔

붉은 줄이 세 개


알알이 굴러간

복을 찾아

고개를 숙여봅니다


검은 먼지들이

수북하고


치워도 치워도

쌓여갑니다


엄마에게

말하면 혼날까 봐


혼자 오방기를 뽑은

손을

놓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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