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아무런 일정도 없는 날이면 무조건 늦잠을 잔다. 이 정도면 불변의 법칙이다. 아무리 5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춰 놓아도 잠깐 깼다가 이내 다시 잠든다. 한편으로 일찍 일어나는 게 손해 같다. 잘 수 있을 때 자야 이득을 보는 것 같다. 그렇다 해도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늦잠을 자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마음을 굳게 먹는다. 다음 날 무엇을 할지 일일이 계획을 짜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염원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일정이 없으면 역시나 늦잠을 잔다. 아마 내일도 늦잠을 자게 될 것이다.
2017.02.22.수.
불변의 법칙, 늦잠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