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한밤중, 누군가 현관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나는 잠에서 깨 졸린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엄마였다.
"엄마, 이 새벽에 갑자기 왜 왔어?"
엄마는 소리 없는 걸음으로 현관에 들어섰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엄마의 눈은 흐리멍덩했고,
표정에 생기가 없었다.
"아들 용돈 주려고."
갑자기 엄마는 한쪽 어깨에 메고 온
핸드백 안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 오밤중에 왜 용돈을 줘!"
엄마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아들 용돈 주려고"를
연신 중얼거렸다.
나는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랐다.
급기야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다.
"엄마, 용돈 필요 없으니까
제발 이러지 마. 왜 그러는 거야."
이상스런 엄마의 행동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들 용돈 주려고."
# 생생한 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