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글이다
그냥 그런 날 있잖아.
말할 힘도 없고
웃을 힘도 없는.
사실 딱히 힘이 없는 건 아닌데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게 그냥
답답하고 체한 것 같은 그런 날.
무엇에 지친 걸까
고민하기도 싫고
그냥 내 방 침대 위로
몸을 던지고 싶은 그런 날.
혼자 있으면 왠지
다시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아니, 이대로 홀로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버리면
조금은 마음을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 있잖아.
#그런 날 있잖아
작가 정용하/201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