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치안 때문에 잘 가지 않는 나라 인도에, 그것도 여행이 처음인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간 윤선영 작가의 효심과 헌신에 박수를 치고 싶다. 덕분에 미지의 세계인 인도의 긍정적인 한 면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엄마를 모시고 둘이서만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아마 나는 힘들 것 같다. 그것도 한 달 동안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작가는 대단한 일을 했다.” -2017년 12월 20일 출간한 여행에세이 윤선영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추천사.
윤선영 작가의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는 딸, 엄마, 이모 세 명이서 떠난 한 달간의 인도 여행기를 담은 여행에세이다. 윤선영 작가는 현직 교사인데 방학만 되면 여행을 떠나는 여행 덕후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란 나라를 사랑했는데 학생 때부터 인도만 이미 여러 번 다녔다고 한다. 인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에겐 인도 하면 불안한 치안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한데 그녀에겐 인도가 좋은 나라로 인식되어 있나 보다. 덕분에 인도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책에는 인도 여행할 때 무엇을 조심하여야 하는지, 무엇을 해보는 게 좋은지에 관해 여러 여행 팁이 담겨져 있다. 인도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특히 기차에 관한 팁이 인상적이었다. 기차를 탈 땐 무엇을 조심하여야 하는지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는 책 홍보 프로젝트 두 번째 책이다. 조만간 프로젝트 한 달 결산을 올릴 생각이다. 나름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프로젝트는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책 홍보가 필요한 분은 언제든 누구나 메일 주길 바란다. 관련 방법은 하단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참고하길 바란다.
인도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인구가 많고, 신분 제도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 외에 알고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인도는 내게 미지의 세계이고, 솔직히 여행가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나에게 인도에 관한 많은 부분을 알려 주었다. 인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책이다.
그중 하나는 기차역에 많은 사람이 누워 있다는 것. 책에 사진이 소개돼 있어 그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보기엔 그저 서울역과 비슷하다. 한국의 서울역에서도 그러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도는 단지 역 광장뿐 아니라 일반 거리에서도 그러한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건데 실제 내가 그 광경을 보게 된다면 조금 놀랄 것 같다. 중요한 건 그들이 노숙자가 아니라는 것. 작가의 말에 따르면 집 안이 너무 더워서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걸 감안한다 해도 그 모습이 쉽게 적응될 것 같지 않다. 뭐 그것도 하나의 문화니까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굉장히 순박한 것 같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게 어떤 일로 작가가 울고 있으니까 인도 사람들이 그 연유를 묻고 자신의 일처럼 오지랖을 부렸다는 것인데, 그 일로 그녀는 오십여 명의 사람을 이끌고 역사까지 갔다고 한다. 순박한 것인지 오지랖이 넓은 것인지 인도 사람의 한 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이다. 작가니까 당연히 글을 잘 써야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신인 작가이고, 전문 작가가 아닌 것을 감안하면 수준급의 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히 매끄럽게 글을 쓰면서 표현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술술 금방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딱 그 정도.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에서 이 책은 벗어나지 못했다. 그냥 사실만 기록하는 느낌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꼈는지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았다. 실제 인도 여행한 사람 외에는 공감할 부분이 많지 않아 보였다. 사실 에세이라는 게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사실 위주의 경험만 나와 있으니까 읽으면서 별 감흥이 들지 않았다. 그 경험에 자신만의 감상이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더욱 풍성하고 공감 가는 에세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재밌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이 별로 안 든다. 지금껏 갔던 해외여행은 태국뿐이었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한 패키지여행이었다. 물론 태국 여행도 재밌었긴 한데 큰돈과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간절하진 않다. 나는 그저 동네에서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며 즐기는 것이 더욱 큰 행복이다.
작년에도 여행 가자고 굳게 마음먹었었는데 간 것이라곤 1박 2일 대구 여행뿐이었다. 그냥 어딜 가는 게 귀찮았다. 나는 루틴이 중요한 사람이어서 그것이 깨지는 게 싫었다. 언젠가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진다면 여행을 가게 될까. 아닐 것 같다. 또 그땐 시간이 없단 핑계로 가지 못하겠지. 그렇다 해도 아쉽진 않을 것 같다.
지금 일상에서도 즐길 것이 얼마나 많은가. 서울만 해도 강남, 신촌, 사당, 종각, 왕십리 등 갈 데가 너무 많다.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고 갈 때마다 새롭고 좋다. 카페만 해도 그렇다. 합정과 상수 근방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곳 카페를 가보면 저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다. 그곳을 가는 게 여행이 아니면 뭐가 여행이겠는가. 이곳저곳 카페 가는 것도 너무 즐겁고 여행 같다.
그냥 나의 취향은 그런 것 같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른 것이니까.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은 또 그만한 매력을 발견한 것일 테다. 누구나 살아가는 삶의 모양은 다른 것이다. 그래도 올해에는 일본을 꼭 가보고 싶다. 가서 번화가도 걷고 싶고 맛집, 술집도 가보고 싶다. 그러면 또 여행의 매력에 빠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2019.01.17.
작가 정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