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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21. 2019

카피라이터 이유미의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리뷰



“‘그냥 흘러가는 일상도 자세히 보면 그날만의 특별함이 있다’던 작가의 메시지가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요즘 아무런 감흥 없이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이 없단 탓을 해가며 일상의 무료함을 견디기만 했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를 그냥 지나쳤던 것. 작가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만 같다. 행복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사소한 데서 오는 거였다.” -2018년 1월 29일 출간한 이유미의 신간도서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추천사. 






# 사소한 일상을 포착한 에세이.

1월 29일 출간을 앞둔 카피라이터 이유미의 신간도서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가 내 앞에 놓였다. 출판사 [북라이프]의 지원을 받아 출간 전 미리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작가 이유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25일 출간한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도 지원을 받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녀의 담백하고 간결한 문체를 잊지 않았다. 카피라이터답게 글마다 드러나는 적절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이유미 작가는 글을 정말 잘 쓰는 작가였다. 개인적으로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미 작가가 딱 그러했다. 지난 책도 그랬고 이번 책도 담백하고 읽기 편했다.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리뷰를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하길 바란다.           




신간도서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는 작가가 일상에서 수집한 다양한 광고 카피와 그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작가의 관찰력과 글 실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별 내용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일상적이고 읽기 편하다. 출퇴근길에 한두 편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약간 인스턴트 음식 사이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생야채 반찬 같은 느낌. 그만큼 담백하고 진정성 있다.     



평소 카피라이터에 관심이 있었다면, 짧고 부담 없는 책을 찾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 금방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책 홍보 프로젝트는 독립출판물을 홍보해주기도 하지만 일반 출판사에서 지원받는 책을 홍보해주기도 한다. 독립출판물이든 출판사든 다 같은 책이고, 책 읽는 재미는 똑같다. 요즘 메일을 통해 여러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중인데 모두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책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언제든지 메일 주길 바란다. 책 홍보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단 링크를 통해 관련 사항 정보 얻기 바란다.           







# 좋았던 점-담백하다.

사실 글을 쓸 때 담백하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쓰는 것보다 줄이는 것이 더 어렵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작가 이유미는 글을 잘 쓰는 작가다. 한 꼭지 당 두 장 이상 넘어가는 것이 별로 없다. 그냥 간단하게 일상에서 발견한 카피를 언급하고,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살짝 곁들여 놓는데 그 방식이 너무 담백하고 좋다.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의 글로 말미암아 나의 일상을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맞아, 나도 이랬지’,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라며 나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곤 한다.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도 그런 책이었다.         


 


#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속 좋았던 구절.




하지만 계속 모임을 진행하면서 어떤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뭔가 해줄 말이 없어 고개만 끄덕이게 될지라도 그 몸짓에 성의가 우러나온다면 충분히 피드백이 될 수 있다. 당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태도가 보이기만 한다면 대화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듣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은 상대방에게도 잘 티가 나는 것이어서 애써 말하지 않아도 멤버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될 게 없었다. p101-102          





# 아쉬웠던 점-심심하다.

담백하단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다. 글이 담백해서 읽기 부담 없던 것도 있지만 그래서 너무 심심했던 것도 있다. 그냥 그렇구나, 이 정도 감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너무 짧은 에피소드라 이입을 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난 글도 많았다. 읽기는 편하지만 진한 여운은 남지 않는 다소 심심한 책이었다.          





#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를 보고 든 생각.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글이고 책이었다. 힘들게 그 소재를 찾을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포착하고, 글을 남기는 것이 바로 작가의 고유 능력이다. 쉬운 소재라 해도 막상 쓰려고 하면 막막하기 그지없다. 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서른 살 즈음에 나도 책을 내려 한다. 완벽한 상태에서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책을 내야 더욱 그 실력이 올라갈 것 같다. 또 책을 내야 자신만의 커리어가 되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을 걷기 위해선 책을 내는 것이 필수였다. 물론 그 전까지 나는 계속 해서 블로그에 글을 써나갈 것이다.     


     

# 출판사 [북라이프]의 무상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2019.01.21.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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