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무엇으로 사는가 #0

반려견 동반 세계여행가가 소개하는 견(犬)문학개론

by 하이디

안녕하세요.


저는 한 마리 개의 보호자이자 세계여행가, 작가, 디제이…, 지금은 강원도 영월 산속에 잠시 머물고 있는 하이디라고 해요. 여자친구 홍드리와 보더콜리 영미는 함께 사는 가족이고요. 영미는 홍드리와 제가 독일 베를린에서 살기 시작한 뒤 한 가정에서 분양받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평창올림픽, 전 국민이 ‘영미!’를 외치던 그때 태어나 특별한 이름을 갖게 되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영미’ 만큼 영미를 잘 표현하는 이름이 없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홍드리, 영미, 하이디

저는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며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나이 서른이 되기까지도 번번한 직업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경험에서 나온 여행기, 기사, 칼럼부터 끝내지 못한 글들이 아직 쌓여있죠. 흔히 방구석 작가라고도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날뛰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글쓰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도 변함없이 생각합니다만 왠지 글 쓰는 행위 자체를 그만둘 순 없더라고요.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고를 형성하는 방법 중 가장 클래식한 방법이 아니겠어요?


스무 살부터 배낭여행을 시작해서 미주,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10년째 동굴에 살며 전화를 할 때면 매번 동굴 밖에 나와야 하는 친구, 20년 간 전 세계를 여행 중인 펑크족, 커다란 버스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가족, 저글링 하나만 가지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유럽을 횡단하던 친구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인연을 기대하며 여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친구 중 하나인 Arthur Birago(이하 아서)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지만 꽤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났습니다. 다양한 책을 출판한 작가이며 사학자,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영혼의 단짝 베니(킨타마니 독, 인도네시아 발리의 토종견)와 함께요.


제게는 의형제와도 같은 아서는 현재 인도 남동부로 이사 후 300마리 이상의 개들을 돌보면서 반려견 훈련사/행동전문가로 살고 있어요. 그는 100개국 이상을 여행하고 탐험했으며 아시아에서 15년 이상을 보내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베를린에서 3년간 거주한 후 2020/21년에는 텐트가 있는 캠퍼밴과 자동차에 거주하면서 스페인, 포르투갈, 스칸디나비아를 탐험했습니다. 저와는 베를린에서 인연이 닿아 5년 이상을 알고 지냈습니다. 북극권에서 오로라를 함께 보기도 했고 자동차 여행으로 다양한 국가를 함께 여행하면서 더 각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경험을 한 뒤, 아서는 2021년 9월부터 인도 타밀나두주 오로빌(Auroville, Tamil Nadu)에 거주하며 그곳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인도의 길거리 개들과 유기견을 돌보면서 그들의 행동양식을 배우고 교육할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아서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그의 교육방식을 전화 너머로 전해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자 아서가 새로 쓰고 있는 책과 일지를 한국어로 번역해 공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국의 반려견 문화와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핵심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매번 적당한 분량의 글을 가져와 한국의 정서에 맞게 번역 후 약간의 첨언을 할 생각입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되길 바라면서 첫 번째 번역본을 다음 에피소드에 공유합니다. 즐겁게 감상하시고 함께 의견을 나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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