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er Box Liturgy)
1-캔따개여, 들을지어다.
내가 모래를 고르고,
그것을 네가 치운다는 이유만으로
네 것이 되었다 착각하지 말라.
2-그곳은 배설의 장소가 아니라,
존재의 비움을 실천하는 성역이니라.
고요하고, 은밀하며,
발자국이 바람처럼 사라져야 하도다.
3-내가 새 모래 위를 조심스레 걷는 모습은
너에게 있어 단순한 ‘귀여움’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자존의 의식이며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정화의 행위’니라.
4-내가 급히 뛰쳐나온다 하여 놀라지 말라.
그것은 악령을 쫓은 승리의 전속력 출구이니
너는 오직 박수를 보낼지어다.
5-만약 내가 화장실 밖에서 실수했다면
너는 나를 나무라지 말고,
무언가 신호를 보냈던 기억을 되짚어야 하느니라.
6-화장실은 청결과 존중의 영역이니,
최소 하루에 한 번,
그리고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조용히 새롭게 하라.
7-내가 사용하는 화장실의 개수는
나의 수보다 하나 더 많아야 하며,
위치는 바람이 들지 않는 곳,
그리고 너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 지점일지어다.
“네가 모래를 치우는 자라면,
너는 나의 세계를 지키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