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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부족해서 주식을 못한다? NO! 정보가 넘친다.
정보 범람의 시대, 우리는 정보 해석능력이 부족하다.
by
문현진
Dec 2. 2024
주식 강연을 다니면서 만나는 투자자들에게 곧잘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중 자주 묻는 질문이 바로
"왜 개미들은 돈을 벌지 못할까요?"입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다양하지만 흔히들
"정보가 부족해서"
라고 답합니다.
그러면
"정말..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겁니까?
바로 답을 하지 마시고 10초간 생각해 보시고 답해주세요."
라고 되묻고 10초를 기다리죠.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정보는 넘치는 것 같아요."
로 어느새 바뀌어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결코 정보가 부족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해
손가락만 까딱
하면 큰 노력 없이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유튜브나 카페, SNS등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전문가
들이 자신의 생각과 분석을 정리해놓기도 하고
각자의 전망과 예측을 내놓기도 하죠.
우리는 그저 닥치는 대로 그 방대한 양의 지식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투자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죠.
무슨 소리냐고요?
이유는 다음 세 가지와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
옛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법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곤 하는데요.
바로,
서울대 가는 법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서울대를 가는 법을 생각해 봅시다.
공부를 해야겠지요.
어떻게 공부할까요?
서울대 합격생들을 만나 물어볼까요?
각 학생들마다 공부방법, 수면시간, 식사, 운동, 학원 등등
다양한 비법
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1000명의 합격자에게는
1000가지 방법이 있는 법이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의 본질은 어차피
싸게 사서 비싸게 사는 것!
제일 고점에 막차를 타지 않는다면
어디서 사서 어떻게 비싸게 팔았든지
수익을 내는 방법
이 됩니다.
투자자는 그 다양한 방법을
무분별하게 듣고
획일화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정작 고수들
이나
수익을 내는 사람
들은
자신이 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에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죠.
결국 투자자들은 누구 말이 맞는지 저울질만 하다가
기회는 다 날리고 늦게서야
막차를 타는 투자자
가 되곤 합니다.
공부를 하려면 적어도
한 사람의 방법을 확실하게 아는 것
이 우선입니다.
이후, 결이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투자자들의
인사이트를 참고하여 내 투자방식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2만 명 이상의 투자자를 접했지만
아직 그렇게 하는 투자자를 만나보진 못 했습니다
.
두 번째 이유,
주식은 소수결 싸움이라는 점
입니다.
주식은 절대 정답, 절대 비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세상에 이미 버젓이 공개된 정보는 결코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서 매년 꾸준히 수익을 내는 투자자의 비율은
40년 넘도록
2%
남짓입니다.
즉, 소수만이 돈을 벌고
다수가 소수에게 돈을 잃는 구조죠.
수학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다수가 하는 방식은 틀린 방식이라는 것
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은
승부의 시장
입니다.
이기는 자가 돈을 벌고, 지는 자가 돈을 잃는..
간단한 싸움이죠
축구도, 야구도, 바둑도, 포커도, 고스톱도...
나의 패나 전략이 노출되면 안 되는 것은 기본
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모든
개인투자자
들은...
인터넷에 널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진정한 승자들은 그런 개미들을 보며
어떻게 이용해 먹을 지만 고민
하는데도 말이죠.
예를 들어 상상해 봅시다.
이동평균선 매매를
모든 투자자가 좋아하고
실제로 세력들이
20일선
에서 매수를 했었기에
진짜로
반등
이 나갔다고 가정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걸 알아챈
유튜버 혹은 인플루언서
가
20일 선에서 매수하라고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엄청난 영향력 덕에 빠른 속도로 퍼져
개미들 사이에서는 20일 선 매수라는 방법
이
공유되었다고 칩시다.
그리고 어떤 세력이 20일 선에서
늘 하던 대로 매수하려고 했더니..
원래 100억 치 물량이 매수가 되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3000만 원 밖에 사지 질 않았다고 칩시다.
알고 보니 20일 선 반등이라는
콘텐츠가 유행하는 것
을 알 게 되었고
개미들이 자신들이 원하던 물량을
샀던 겁니다.
자,
여러분들이 세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던 대로 잘 사지지도 않는
20일 선에서 매수를 할까요?
아니면 3000만 원 밖에 못 샀지만
99억 7000을 들여 주가를 띄워 올릴까요?
아니면 버릇없는 개미들이 물량을 가져가니
더 빼버려서 손절시키고 그 물량을 사시겠습니까?
제가 주식을 배울 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하는데
개미가 붙어 있으면 같이 먹을래 털고 먹을래.'
세력은 개미와 겸상하지 않습니다.
매매 방법은 늘 바뀝니다.
세상이 바뀌고 유행이 바뀌기에
세력들의 방법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죠.
절대 비법 같은 것은 없으나
여전히 유튜브엔 절대비법이라는 영상이
조회수를 높게 기록합니다.
개미는 어쩌면 주식시장에서 돈도 잃고,
그런 유튜버들의 조회수를 늘려주어
주머니도 불려주는 도구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수가 보는 정보가 아니라
소수가 보는 정보를 찾으셔야 하고
내가 소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절대 인터넷에서는 돈 버는 법을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입니다.
개미는 다양한 정보들을 해석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무슨 정보가 옳은 정보인지
거짓 정보인지 구별하지도 못하고,
무엇이 내게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
해가 되는 정보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대다수입니다.
최근
흑백요리사
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도
즐겨보던 터라 반가운 얼굴도 보이곤 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에서 특정 미션을 보며
역시 요리사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편의점 미션
이죠.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재료들을
그들은 고급레스토랑 음식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만 요리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죠.
저는 그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 같은 정보를 보지만
해석이 다르다는 점이죠.
저도 더 많은 공부를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고
자격증을 따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되죠.
유튜브를 통해서 너무 편하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어
감사한 요즘입니다만..
한 편으로는 이 분야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일하고 공부해서
겨우 이해되고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을..
각자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시고 고수 시겠지만
금융이라는 분야에서
저 고급 정보들을 각자의 방식에 맞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각자의 방식이란 건 있을까?
싶은 내용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그 결과 강연회를 가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식에 대한 질문들 합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습니다.
답변은 보통
"인터넷에서 그렇다던데요."
로 끝납니다.
공부라는 관점에서는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돈이 걸려있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요.
초등학생이 미적분에 대한 내용이 서술된 책을 읽고
미적분 문제를 풀려고 시도한다면 대단한 일이 되겠지만..
돈을 걸고 문제를 푼다면 문제가 되는 것처럼요.
우리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해석할 능력이 부족한 것이죠.
여러분들이 배우셔야 하는 것은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과 방법입니다.
그 점을 깨닫는 순간 여러분들도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무분별한 정보 습득보다는
하나의 정보를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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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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