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계신 할머니께

할머니는 작년 24일에 소천하셨다

by 곰돌이누나

할머니는 내 가족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할머니는 내가 생각했던 사랑인 아가페, 조건 없는 사랑을 주셨다.


할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기시던 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나한테 왜 간병인 자격증이 없는지 너무 후회되었다. 엄마는 2주간 할머니를 간병하셨다. 나는 할머니가 입원하신 작년 5월 25일부터 돌아가신 12월 24일까지 할머니를 직접 본적이 없다. 중환자실은 코로나 때문에 대면 면회를 할 수 없다. 유리창 너머로 인사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엄마도 대면 면회를 추천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너무 울어서 숨을 못쉴까봐 걱정되어서 였던 것 같다. 지금되어서는 너무 후회가 된다.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만 뵈었으면 좋았을텐데.. 할머니는 혈압약을 드시다 갑자기 중단하셨다. 먹는 약이 너무 많아서 갑자기 끊고 싶어서 많은 약을 갑자기 복용 중단한게 원인이 었던 것 같다. 나도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 그리고 약을 끊은 다음날 쓰러지셨다. 의식은 회복하셨지만 자가 호흡이 불가했다. 코로 음식을 드셔야했다. 목을 뚫었기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영상통화 할때도 나만 소리를 냈고 할머니는 입모양으로 소통했다. 나는 최대한 안슬프려고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했다. 할머니가 우울할까봐. 지금 생각하면 혹시 할머니가 섭섭하진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지금도 24일에 경주 장례식장으로 가는 KTX에서 울고 있던 그 날을 기억한다. 영원할거라고, 회복해서 할머니와 같이 못 근처에서 산책할 수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할머니가 병상에 계시면서 얼마나 아프시고 힘드셨는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진심으로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할머니 간병을 하기위해 경주로 내려가고 싶었다. 일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오늘은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1년하고 하루 뒤인 25일이다. 기독교인 할머니는 12월 24일에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는 잘 지내실까.. 꽃을 정말 좋아하셨는데 할머니가 계신 곳에는 아픈 곳도 없이 꽃이 많았으면 좋겠다. 조화가 아닌 생화로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할머니가 떠나신 지금 나한테 할머니보다 중요한건 없다. 내가 좋아하던 우리집 강아지 나은이도 할머니 보다 중요하지 않다. 나한테는 할머니보다 중요한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할머니가 나랑 할머니가 다니시는 교회가는걸 제일 좋아하셨는데 더 자주 같이 다닐걸 그랬다. 내가 기억하는 예배가 마지막 예배가 될지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