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잠시 다녀간 사무실

by 벤자민


2026년 1월도 어느새 14일이 지났습니다.
연말연시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와 후속 작업 때문에
저는 아직도 2025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이제는 정말 작별을 해보려 합니다.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된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아이들과 주말에 보내는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거의 매주 금요일 밤과 토요일을 사무실에서 보냈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습니다.
주말 하루를 함께 보내려 해도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
괜히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버티듯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사 기간이 촉박했고,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이슈도 생겼습니다.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현장을 지켜보던 날도 있었고,
그 여파로 스트레스성 질환을 조금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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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공사를 지켜보다
잠시 제 자리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들이랑 전철 타고 가는 길이야.
혼자 애 보긴 힘드네.”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게
주말은 각자의 회복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내 역시 쉬고 싶었을 텐데,
두 아들의 체력을 혼자 감당하다가
결국 ‘깜짝 방문’을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이 상황마저 스트레스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금세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인테리어 공사를 처음 봤고,
회사 창가에 서서
업무지구의 빽빽한 건물들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회사 근처 카페에 들러 케이크를 먹으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연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그날은 다행히 공사가 무탈하게 마무리되어
아이들과 함께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첫째가 던진 질문 두 가지가
지금도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아빠, 회사에는 왜 이렇게 책상이 많아?
서로 같이 놀고 나눠 쓰면 안 돼?
좀 답답한 것 같아.”

“아빠가 그렇게 일하는 거 처음 알았어.
근데…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투자를 이유로 전국을 다니며 임장을 할 때는
주말 출근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아내조차
그날만큼은
“고생 많았다”며 조용히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날 이후로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돈이 많으면 분명 편해질 겁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에는
그에 걸맞은
투자와 재테크의 방식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여러분의 지난 14일은 어떠했나요.
희망찬 목표를 세우고
가열하게 달려오셨을 수도 있고,
저처럼 아직
2025년을 정리 중인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가족’과 ‘나’,
그리고 인생의 중심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14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오늘 하루 역시
잘 마무리하시길 조용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