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그래서 좋은
오랜만에 몇 년 전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마스크를 쓴 서로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반갑게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건네는 그 순간 문득
그 말이 낯설면서도 참 좋은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미숙했던 과거를 추억하면서 웃을 수 있고
불안한 지금의 서로를 다독여주고
여전히 걱정은 많지만 그래도
내일은 좀 더 나아지기를 응원하는,
그런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소리 없이 봄을 지나 보내는 사이에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몸만큼이나 마음도 멀어졌었던 걸까 싶은 생각과 함께,
이 시간들을 오랜만에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글로 남기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그 안에 오롯한 내 생각, 내 마음은 얼마나 담기고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들을 보내던 차였는데,
좋은 사람들과 후덥지근한 한 카페테라스에서 나눈
그 시간들 속에서
그들이 불어넣어 준 용기에 힘입어
오래 망설이던 브런치의 문을 두드려본다.
서툴고 거칠어도, 나의 이야기들을 쌓아가 보려고.
낯설지만 그래서 좋은 '오랜만'의 새로운 시작을 기꺼이 환영하며..!
2020년 6월 18일,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가 고요한 목요일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