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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맛세이
중독
by
doablechan
Nov 9. 2024
나는 보통,
장을 보러 가면 살걸 산다
수영을 하러 가면 수영을
영화를 보러 가면 영화를..
보통
뭘 하려던 목적에 맞게
행동하는 것 같다
난 늘
독서를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글을 잘 쓰지 않는다
난 왜 그러는 걸까
자칫하면
재활원에 입원해야 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지만,
솔직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기에
고백을 해본다
그렇다
나는 중독자이다
.
.
.
.
.
.
SNS 중독, 그중 쇼츠 중독
시간 허비에 대한 강박과
길다 여겨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과
음식에 대한 거부감
마치 거식증처럼
시간 허비를 해선 안된다
짧게... 이것만 보자 하다가
이제 긴 것에 대한 부담감
글도 장편은 엄두가 안 난다
읽는 것도 적는 것도
글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지금도
핸드폰 자판을 주로 누르는
오른쪽 검지 중간마디가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아...
안 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까지라도 용기를 낸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면서
갑자기
깜찍 발칙한 생각이 든다
중독을 이겨내는
나의 모습을 글로
공유해 봐야겠다는...
대단하다
뭔진 몰라도
아마,
나이가 들어도 철안드는 내가
초등 수준 필력으로
브런치에 글을 게재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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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살다, 한국 살다, 여행지에서 한달도 살다. 계속 살고만 있는 중. 현재는 리셋 상태 복구중. https://www.instagram.com/doable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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