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때면 묘한 기분이 든다.
기압차던 기온차던 자연현상으로
비가 내린다지만,
많은 양의 물이 하늘에서
쏟아지다는 건 상당히 기묘한 일이다
그리곤 주위를 둘러보니,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자동차가 자율 주행을
로봇이 커피 타고 닭 튀기고
드론이 배달하고
AI가 여친 남친이 되고,
그런데 또 한편으론,
처처에 기근과 지진
홍수, 쓰나미, 온난화,
기후변화로 인한 온갖
자연 재난과 재앙이
인류를 집어삼키고
마치 문명과 자연이 마라톤을 하 듯,
기술력으로 자연재해를 막고자
자연을 더 파괴해야 하는
기괴한 악순환
난 그저 자연의 승기를 느끼고
기술력으로 시도하는 선순환이
되려 악순환의 시작이지 않을까,
비가 내리니 별 생각이 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