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낯선 숲 앞에서

by 송남

스핑크스 고양이 빵이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저 멀리 펼쳐진 숲을 보았어요.
“저긴 어디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숲은 짙은 초록빛으로 가득했어요. 어쩐지 무척 신비로워 보였죠.


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무서웠어요.


며칠 전, 별빛여행에서 돌아온 빵이는 자신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혼자 있는 게 두렵지 않았고,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것도 익숙해졌지요.


“이번엔… 숲으로 가볼까?”


빵이는 꼬리를 한 번 휘날리고, 작게 숨을 들이켰어요.
‘겁이 나도 괜찮아. 나는 갈 수 있어.’
자신에게 속삭이듯 말하며, 조심조심 숲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풀숲은 생각보다 키가 컸고,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찔끔찔끔 들어왔어요.
사방은 조용했고, 나뭇가지가 바스락거리며 빵이의 귀를 간지럽혔죠.


“으… 돌아갈까?”
빵이는 잠시 멈춰 섰어요.


그때였어요. 어디선가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흑… 무서워… 나갈 수가 없어…”


빵이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어요.
그곳엔, 눈을 질끈 감고 떨고 있는 작은 흰 토끼가 있었어요.


“괜찮아?”
빵이가 다가가자, 토끼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누, 누구야… 무, 무섭게 하지 마…!”
“난 빵이야. 그냥 지나가다 너를 본 거야. 무서워 보여서…”


토끼는 빵이의 따뜻한 눈을 보고 조금 안심한 듯했어요.

“나, 나 혼자 길을 잃었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숲이 너무 무서워서…”


빵이는 조용히 토끼 옆에 앉았어요.
“나도 사실… 무서워. 하지만, 같이 가면 좀 덜 무서울지도 몰라.”


토끼는 빵이를 바라보다가, 작은 앞발로 눈물을 훔쳤어요.
“… 정말?”


빵이는 씩 웃었어요.

“응! 우리 같이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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