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디로 가면 될까?”
토끼는 아직도 앞발을 덜덜 떨고 있었어요.
빵이는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숲 속 깊은 곳을 바라보았어요.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쳐 길을 밝혀주긴 했지만, 여전히 낯설고 조용한 풍경이었죠.
“일단 길을 따라 걸어보자. 어디로든, 함께니까 괜찮을 거야.”
빵이는 부드럽게 말했어요.
토끼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걸음은 아주 느리고 조심스러웠어요.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에도 놀라 펄쩍 뛰기도 했죠.
“괜찮아. 그건 그냥 바람 소리야.”
“저, 저건… 새, 새 그림자지…?”
“응. 우리보다 더 작고 귀여운 새야.”
빵이는 한 걸음 앞서 걸으며 토끼를 안심시켰어요.
토끼는 빵이의 등을 조심스레 바라보다가, 살짝 속삭였어요.
“…넌 겁이 안 나?”
빵이는 걸음을 멈췄어요.
“나도 겁이 나. 진짜야.”
“그런데 왜 그렇게 침착해 보여?”
잠시 생각에 잠긴 빵이는, 토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어요.
“음… 겁이 나도 괜찮다고 생각해.
무서워도 계속 걸을 수 있다면, 그게 용기 아닐까?”
토끼는 빵이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조금 더 힘을 내어 빵이 옆에 바짝 다가섰죠.
“같이 가줘서… 고마워.”
“나야말로. 혼자였다면, 벌써 도망쳤을지도 몰라.”
작은 발소리 두 개가 풀숲을 지나 걸음을 옮겼어요.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함께하는 걸음은 이전보다 단단하고 따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