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은 점점 더 깊어졌어요.
푸른 잎들이 하늘을 가리고, 바람 소리는 점점 낮아졌지요.
빵이와 토끼는 조심스럽게 길을 따라 걸었어요.
서로 말없이, 가끔은 눈을 마주치며.
“저기… 무슨 소리 안 들려?”
토끼가 살짝 멈춰 섰어요.
“히잉… 아, 아, 아니야… 나, 나 잘못한 거 아냐…!”
나뭇가지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둘은 깜짝 놀랐어요.
풀숲을 헤치자, 큰 눈을 깜박이며 벌벌 떨고 있는 한 마리가 보였어요.
말이었어요.
갈색 털에 흰 갈기가 흐드러진, 작고 여린 몸의 조랑말이었죠.
“괜, 괜찮아? 우린 무서운 애들이 아, 아니야.”
토끼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말은 움찔했지만,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빵이와 토끼를 바라봤어요.
“나, 나는… 사람들이 나, 나보고 이상하대… 말, 말을 잘 못한다고…”
“너는 지금 우리한테 말하고 있잖아.”
빵이가 웃으며 다가갔어요.
“그, 그래도… 다, 다들 웃고 가버려… 나, 나를 흉내 내고…”
말은 고개를 푹 숙였어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토끼는 살짝 다가가 조심스레 등을 툭 쳤어요.
“나도 자주 떨고 울어. 그런데 빵이는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줬어.”
“정, 정말…?”
빵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우린 완벽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말해도 괜찮아.”
말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어요.
큰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입가에는 아주 작은 미소가 피었지요.
“그, 그럼… 나, 나도… 같이 가도 돼?”
“물론이지!”
빵이와 토끼가 함께 외쳤어요.
세 친구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풀잎 사이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숲은 여전히 깊고 어두웠지만, 세 개의 발걸음은 한층 더 따뜻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