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날 수 없는 새의 하늘

by 송남


세 친구는 숲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갔어요.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깃털처럼 내려앉았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부드럽게 흔들었죠.


그러다 갑자기, 푸드득!
어디선가 날짓 소리가 들렸어요.


“도, 도망쳤어?”
말이 놀라 움찔했어요.
“아니야… 저기 위에 뭐가 있는 것 같아.”
빵이는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큰 나무 가지 위에, 조그맣고 파란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어요.
날개를 퍼덕이다가 툭, 아래로 떨어졌죠.


“괜찮아!?”
세 친구는 깜짝 놀라 달려갔어요.


작은 새는 조금 멍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어요.
“미, 미안해… 나… 또 떨어졌어…”


“혹시… 다친 거야?”
토끼가 물었어요.


“아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잘 못 날아. 다른 새들은 다 훨훨 날아가는데…
나는 늘 나무에서 떨어져. 그래서… 위로 올라가면 안 되는 걸까 봐…”


말은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나도… 잘 못해. 말이 자꾸 꼬이고… 그래서 사람들 앞에 서기 싫었어.”


토끼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나는 겁이 많아서 아예 숲 근처에도 못 갔었어.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와 있잖아?”


빵이는 조용히 새의 옆에 앉았어요.
“하늘을 나는 건 날개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걸지도 몰라.”


새는 고개를 들어 빵이를 바라봤어요.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그 눈동자에 조용히 스며들었어요.


“…그럼, 다시 올라가 볼래. 이번엔… 나 혼자 말고, 너희랑 같이.”


세 친구는 환하게 웃었어요.
“좋아! 우리가 밑에서 지켜볼게.”
“또 떨어져도 괜찮아. 이번엔 셋이나 있잖아!”
“그리고 넌 이미… 하늘 가까이에 있어.”


작은 새는 다시 나무를 올려다봤어요.
떨리는 발로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며, 한 번씩 뒤를 돌아봤죠.
친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어요.


비록 멀리 날지는 못했지만,
그 날 새는 처음으로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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