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함께여서 가능한 걸음

by 송남

푸른 잎들이 춤추는 숲길 위로, 작은 발자국 네 쌍이 나란히 이어졌어요.
빵이, 토끼, 말, 그리고 새.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존재들이 아니었어요.


서로를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친구가 되었지요.


“이 길, 왠지 끝이 없는 것 같아.”
토끼가 말했어요.
“그, 그래도… 다, 다 같이 있으면… 덜, 덜 무서워.”
말이 조심스럽게 이어 말했죠.


“맞아. 혼자였다면 난 이만큼도 못 왔을 거야.”
작은 새가 날개를 한번 퍼덕이며 웃었어요.


빵이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 속으로 되뇌었어요.


‘용기는 혼자서만 가지는 게 아니야.
서로를 믿고 의지할 때, 더 큰 용기가 생겨.’


그때였어요.
앞쪽 덤불 사이에서 무언가 “우웅—” 하고 울었어요.


“뭐, 뭐야? 또 무서운 건가?”
토끼가 움찔했고, 말도 발을 굳혔어요.


“기, 기다려! 가, 가까이 가면 안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빵이는 한 걸음을 내디뎠어요.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죠.


“우리, 같이 가보자. 이번엔 무서워도… 함께 있으니까.”


토끼는 살짝 떨었지만 빵이 옆으로 걸어왔고,
말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왔어요.
작은 새는 조용히 날개를 펄럭이며 친구들 머리 위를 돌았어요.


작은 풀잎 하나, 그림자 하나에도 놀라던 그들이
이제는 서로를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어요.


아직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몰랐지만
네 친구의 발걸음은 점점 더 가볍고 단단해졌어요.


그건, 함께여서 가능한 걸음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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