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by 송남

절벽 앞에서 친구들은 한참을 바라봤어요.
멀리 산 너머로 희미한 햇살이 퍼졌고, 숲은 고요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죠.


“저 너머에 뭐가 있을까?”
작은 새가 속삭였어요.


“글쎄… 아무것도 없을지도 몰라.”
토끼가 말했어요.


“아니면 우리가 찾던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어.”
말이 조용히 말을 이었죠.


빵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그걸 알기 위해선, 한 걸음 내딛어야 해.”


친구들은 서로를 바라봤어요.
눈빛 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두려움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토끼는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섰어요.
작은 발이 떨렸지만, 굳게 다짐한 눈으로 말했죠.


“나는 무서워. 하지만… 그래도 가볼래.”


말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어요.
“나, 나는 더듬더라도 말할 수 있어. 지금 내 마음을…
지금 이 순간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용기야.”


작은 새는 낮은 가지에 올라서며 말했어요.
“나는 아직 멀리 날 순 없지만, 그래도…
마음을 날게 할 수는 있어.”


그리고 빵이.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어요.


‘나는 다르게 생겼고, 다르게 자랐지만…
지금 내 옆엔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친구들이 있어.’


“우리, 가보자.”


햇살은 살며시 길을 비췄고,
숲은 바람결에 부드럽게 속삭였어요.


‘두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그 한 걸음이
언제나의 나를 벗어나
새로운 나로 나아가는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그 걸음을 함께 한 이들이 있었기에,
그 발자국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어요.




-끝-



작가의 말


저는 늘 생각했어요.
용기란 무서움을 없애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빵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어요.
진짜 용기란, 무서워도 한 걸음 내딛는 마음이라는 걸요.

털이 없다는 이유로 눈길을 받는 고양이,
겁이 많아 쉽게 주저앉는 토끼,

말을 더듬는 말,
그리고 날 수 없는 새.

이 친구들은 각자의 다름과 두려움을 안고 있었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함께 걸으며 조금씩 세상과 마음을 열어갔어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나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 괜찮아.”
그렇게 마음을 토닥여주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당신 안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 송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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