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길이 끝났어.”
말이 조심스레 말했어요.
눈앞에는 커다란 바위와 절벽이 가로막고 있었고, 길은 보이지 않았어요.
숲의 가장 깊은 곳.
바람도 낮게 울었고, 잎사귀 하나조차 움직이지 않는 정적이 흘렀어요.
작은 새는 날개를 퍼덕였지만, 가지 위로 올라서자마자 다시 내려왔어요.
“저 너머가 보이긴 해… 하지만 너무 멀어 보여.”
토끼는 바위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뒤를 돌아봤어요.
“우리…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야 하는 걸까?”
빵이는 조용히 바위 옆에 앉았어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친구들도 옆에 나란히 앉았어요.
“나는 가끔 생각해.”
빵이가 말했어요.
“만약, 별빛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내가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계속 숨었을지도 몰라.”
“난 아예 숲 근처에도 못 왔을 거야.”
토끼가 작게 웃었어요.
“나도, 누가 내 말투 흉내 낼까 봐… 항상 말 안 하고 살았어.”
말도 털을 느리게 흔들며 말했죠.
작은 새는 친구들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어.
“나도 하늘을 미워했었어.
다른 새들처럼 날 수 없다는 걸 매일 느끼니까.”
친구들은 각자의 속도로, 조용히 마음을 털어놓았어요.
그 고백들은 조용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졌지요.
“그래서… 돌아갈까?”
말이 물었어요.
빵이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어요.
“. 우린 돌아가도 돼.
하지만 난… 여기서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어.”
“위험할 수도 있어.”
“무서울 수도 있고.”
“그래도… 난 나아갈 거야. 지금까지 걸어온 우리를 믿으니까.”
토끼는 빵이의 말을 듣고, 작게 숨을 들이쉬었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그럼 나도. 난 여전히 무섭지만, 지금 돌아가면 후회할 것 같아.”
말과 새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들은 돌아갈 수도 있었고, 나아갈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함께 나아가기로 했어요.
아직 길은 없었지만, 마음은 단단해져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