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London, England
Day 1.
Tuesday, April 25
몸이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짐을 싸 두는 습관도 이번에는 고향 방문을 이유로 미루게 되었다. 다녀와서는 모든 의욕이 사라져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이틀 전에 간신히 챙긴 상황이었다.
괜찮아지는 것 같더니 밤사이 또 열이 올라 수시로 잠에서 깼다. 4시 반쯤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는데 금세 다시 잠이 들었나 보다.
5시 알람에 놀라 깼고 일어나 샤워하고 옷을 챙겨 입고 마지막으로 집 안을 정리했다. 오늘은 고맙게도 요한이 공항철도까지 데려다준대서 5시 40분쯤 연락을 했지만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6시쯤 전화가 왔는데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어 늦을 거란다.
마음은 조급해졌고 기다려도 출발했다는 연락이 없으니 불안해졌다. 7시에는 공항철도를 타야 해서 혼자라도 갈까 고민이 되었지만 몸이 너무 힘들어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50분쯤 전화가 와서 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긴장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도착했다는 전화였다.
7시에 출발했으니 두 시간 전엔 공항에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내 상태를 보더니 걱정된다며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주겠단다.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주었고 길이 막히지 않아 40분 후에는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영국항공 카운터에 가니 8시다. 온라인 체크인이 안 되어 줄을 서야 했고 30분이 지나서 체크인을 하는데 이미 창가 좌석은 없단다. 모바일 체크인이 안 되었던 이유는 오버부킹. 늦었으면 비즈니스로 승격이거나 아예 못 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직항이라 단순한 항공사의 문제라면 늦어져도 상관은 없었다.
보안검사 대기시간도 길었지만 출국심사까지 무사히 마쳤다. 셔틀을 타고 게이트 118로 이동하니 겨우 9시 10분이다. 이제 긴장할 일은 없는데도 계속 불안했고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들어 거의 누워있다시피 했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속으로 수십 번은 외쳤던 것 같다. 정말 떠나기 싫었던 여행이었지만 10시 15분 비행기 보딩을 시작했고 불안한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비행기는 50분 인천공항 활주로를 이륙했다.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았고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폭주를 하게 된다. 열을 내리기 위해 맥주를 마시고 기내식과 콜라, 커피를 다 챙겨 먹었다. 또 커피를 마시고 오렌지주스, 맥주, 애플주스, 레드와인,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항상 창가 좌석에 앉았던 예전에는 기내에서 음료를 마음껏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어차피 통로 좌석에 앉은 김에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화장실에 드나들었다. 사실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갔는지도 모르겠다. 통로 좌석이라 창밖 풍경은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옆 승객이 자리를 비울 때 잠깐 구경했을 뿐이다. 긴 시간 동안 창밖을 볼 수 없어 답답했다.
몇 시간이 지나 열이 조금씩 떨어지고 긴장이 풀리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무사히 입국할 수 있을까? 악명 높은 런던 입국 심사가 다가오고 있었다. 여행이 싫어졌다. 후회가 된다. 왜 왔을까? 그냥 루르드로 바로 갈 걸 그랬다. 40,000피트 상공 855km/h 속도의 BA018편 비행기 안에서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London은 영국과 잉글랜드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인구는 2014년 기준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 대도시권 중 가장 큰 권역이다. 런던은 템스 강을 기반으로 이천 년 동안 발전해 왔으며 역사는 로마인들이 론디니움이라는 요새를 지은 때부터 시작되었다.
시티 오브 런던은 고대 시대부터 런던의 핵심 지역인데 중세 시대부터 변하지 않고 있으며 잉글랜드에서 가장 작은 도시이다. 적어도 19세기부터 런던이라는 용어는 주변 도시를 중심으로 개발된 대도시를 뜻했다.
런던은 지리학적으로도 중요한데 본초 자오선, 즉 경도 0도선이 지나는 곳으로 협정 세계시의 기준선이 된다.
런던에는 런던탑, 큐 왕립식물원,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가렛 성당으로 이루어진 웨스트민스터 궁전, 그리니치 천문대, 본초 자오선, 경도 0°, 그리니치 평균시 등이 있는 그리니치 유적지 총 네 개의 세계유산이 있다.
다른 유명한 랜드마크로는 버킹엄 궁전, 런던아이, 피카딜리 서커스, 세인트 폴 대성당, 타워 브리지, 빅 벤, 트라팔가 광장, 더 샤드 등이 있다.
또 수많은 박물관, 갤러리, 도서관, 체육시설, 문화회관이 있는데 대영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대영 도서관, 웨스트엔드가 대표적이다.
런던 지하철은 세계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철도망이다.
중세기 동안에는 런던의 다른 건조물들이 건설되었는데 1090년쯤에 세인트 폴 대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200년 후에 완공되었다. 1209년에는 런던 브리지가 템스강에 첫 돌다리로 세워졌다. 후에 나무다리로 변하였다가 가끔씩 재건하였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 14시 16분 런던 히드로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다 모두 다 내리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내렸고 런던 입국 심사가 얼마나 걸릴지 몰라 화장실부터 들렀다가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니 또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15시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입국신고서를 제출하니 다행히도 싱겁게 끝나 버렸다. 유럽은 입국이 깐깐하지 않아 편했고 이래서 유럽이 좋았다.
호주는 갈 때마다 별도의 심사를 받아야 했다. 매번 같은 직원이 붙잡고 추가 인터뷰를 했는데 내 입장에선 그 직원이 익숙해져 두 번째는 아는 체할 뻔도 했다. 매번 피곤했다. 내 돈 내고 내가 놀다 오겠다는데 한국의 이미지 또는 선입견 때문에 엉뚱한 사람을 붙들고 씨름하는 건 싫었다. 불법 체류자가 늘고 있는 건 결국 제대로 걸러 내지 못하는 자기네들 탓이 아닐까? '저번에도 난 약속대로 한국에 돌아갔었고 이번에도 난 내 조국으로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매번 그 순간엔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호주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어버렸다.
배낭을 찾아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해서 충전하고 15시 40분 터미널 5에서 Underground에 승차했다. Piccadilly Line, to Cockfosters을 타고 23개 역을 지나 16시 42분에 King's Cross St. Pancras 역에 도착했다. 45분 Northern Line, to Modern으로 환승했고 6개 역을 지나 57분 Borough 역에 내렸다. 피크타임 (06:30~09:30, 16:00~19:00)이었는데도 많이 붐비지는 않았고 실내도 깨끗해서 안심이 되었다. 공항에서 버로우 역까지 요금 3.1£ 결재되었다.
언더그라운드 역에서 가까운 Dover Castle Hostel까지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다. 리셉션으로 가서 차례를 기다려 체크인을 하니 17시 반이다. 3번 룸, 1번 침대, 조식 시간 08:00~09:30, 건물 비번, 현관 비번을 확인하고 호스텔로 올라갔다. 창은 커튼으로 다 막아두어 어두웠고 내 침대는 문 옆 침대 2층이었다. 다인실은 차라리 많은 침대가 들어가 있는 방이 공용구간이 넓은 것 같아 12인실로 예약을 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무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샤워부터 하고 테스코에 가서 비상용으로 진저 비스킷을 사 왔는데 바람까지 불어서 너무 추웠다. 스산한 거리였지만 깨끗했고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2층 키친에서 컵라면을 끓여 먹는데 또다시 땅이 움직인다. 이제는 익숙해진 '내 머릿속의 지진'이라는 걸 알기에 빨리 지나가길 기다렸다. 모든 걸 접고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이제는 침대에만 누워있다 돌아가도 상관은 없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Seoul, Korea→London, England
영국항공 BA0018편 (11시간 55분)
Incheon(ICN) 10:35~14:30 London(LHR)
Dover Castle Hostel +B
11.25£+2.25£
체크인 14:00, 주방, 12인실 R3 B1
(6A Great Dover Street, Southwark)
Oyster Card 20.00£ (5.00£+15.00£)
Underground -3.10£
Tesco 0.47£
Ginger Nut -0.47£
Dover Castle Hostel +B -13.50£
Kitchen
Refrigerator
Microwave